강남역 또 물난리… 5년전 서울시 개선 대책 어디로 갔나

조선일보
입력 2020.08.03 03:00

3대 대책 중 완료된 것 전무

서울 강남역 일대가 또 물에 잠겼다. 1일 오후 강남역 11번 출구 앞 맨홀에서 50㎝ 높이 흙탕물이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일대가 침수됐다. 거기서 북쪽으로 300m 떨어진 CGV 강남점 앞 맨홀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서울시가 2015년 강남역 일대 침수 대책을 발표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수도권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일, 서울 강남역 주변 맨홀 구멍에서 폭우로 늘어난 하수가 역류해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수도권 전역에 호우 특보가 내려진 1일, 서울 강남역 주변 맨홀 구멍에서 폭우로 늘어난 하수가 역류해 인도가 흙탕물로 뒤덮여 있다. /연합뉴스

강남역 인근 속옷 매장 직원 김모(27)씨는 "1일 정오쯤부터 1시간 정도는 발목까지 물이 들어차 행인들이 무릎까지 바지를 걷어 올리고 지나갔다"고 했다. 2일 오후 현장을 조사 중이던 강남구청 안전교통국장은 "11번 출구 지하는 하수도 두 곳이 합류하는 곳인데, 폭우로 늘어난 하수가 모여 소용돌이치며 치솟아 오르면서 맨홀을 뚫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역 침수'는 2010년 이후 거의 2년에 한 번꼴로 반복돼 왔다. 서울시는 2013년 "2015년까지 해결할 것"이라 했다가 2015년 3월 다시 '강남역 일대 종합배수개선대책'을 발표했다. 이 일대 상습 침수 원인으로 ▲오목하고 지대가 낮은 항아리 지형 ▲강남대로 하수관로 설치 오류 ▲반포천 상류부 통수(通水) 능력 부족 등을 지목하면서 3대 해결책을 내놨다. 하지만 이날까지 완료된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강남대로 일대 저지대 하수관 약 8㎞를 빗물펌프장으로 우회시키는 대책이었다. 2016년 6월 공사를 끝내기로 했다. 그러나 그해 1월에야 공사가 시작됐고 아직도 진행 중이다. 서울시 측은 "다른 지역 하수관 확장 공사와 맞물려 늦어지는 것"이라며 "2022년에는 끝날 것"이라고 했다. 2019년 6월까지 지하에 터널을 만들어 빗물을 터미널 인근 반포천으로 흘려보내기로 한 대책도 착공이 2년 밀린 탓에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시 하수계획팀 관계자는 "대책들이 원래 예상했던 것보다 조금씩 늦어졌다"며 "공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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