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가 대체 누구냐" 日관료 익명 기고, 美·日 양국서 논란

입력 2020.08.03 03:00

트럼프 '中 때리기 정책' 옹호… 아베측 인사가 기고했을 가능성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 일본 정부 관계자의 익명 기고문이 미·일 양국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4월 미 보수 성향 외교전문지 아메리칸 인터레스트(The American Interest)에 '일본 정부 관리'라고만 밝힌 인물이 'YA'라는 필명으로 올린 '적대적 대중(對中) 전략의 훌륭함'이란 제목의 글이다. 이 글은 처음 발표됐을 때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런데 일본 NHK가 최근 이를 다시 소개하고 미국 내에서 "아베 내각이 트럼프를 지지하느냐"는 반발이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다.

YA 주장의 핵심은 트럼프 외교가 문제가 많지만, 일본 입장에서 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보다는 일본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중(對中) 정책은 너무 안일해 기후 변화, 핵 안보 등의 글로벌 이슈에 대해 중국에 협조를 구하면서 센카쿠 열도, 남중국해에서의 불법 행위 등을 문제 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반면 트럼프는 대중 강경 자세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일본에 더 낫다는 내용이다. 그는 "일본 정책 결정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바라보는 시각은 복잡하지만 오바마 정권이 그리우냐고 하면 강하게 부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소지쓰 종합연구소의 요시자키 다쓰히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일 외교 커뮤니티에서 YA 기고문이 파문을 일으켜 미국의 민주당계 아시아 전문가가 분노하고, 외무성에서 '범인' 색출을 하고 있다는 정보가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은 "과도한 단순화는 일본 외무성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잘못된) 특성인데 이 기고문은 올바르지도 못하고 시대에 상당히 뒤떨어졌다"고 했다.

나카야마 도시히로 게이오대 교수는 아메리칸 인터레스트에 기고한 반론에서 "일본이 미국 국내 정치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어디를) 편드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올해 대선에서 곤경에 처한 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아베 총리와 가까운 인물이 YA라는 이름으로 기고를 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