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0주년 특별드라마' 중국서 나온다는데…

입력 2020.08.03 03:00 | 수정 2020.08.03 10:55

反美 정서 키우는데 6·25 활용… 관영방송서 40부작 드라마 편성

2000년 중국 관영 CCTV는 6·25 전쟁 50주년을 맞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대항하고 북한을 돕는다는 뜻)'라는 드라마를 제작했지만 방영하지는 않았다. 2001년 미국이 9·11 테러를 당하자 중국 지도부가 반미(反美)를 강조하는 드라마 방영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6·25 전쟁 70주년인 올해 중국에서는 6·25 관련 영화와 드라마가 연이어 제작되고 있다.

2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서는 CCTV가 투자한 40부작 대형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를 비롯해 '최후의 방어선' '혈전상감령' '우리의 전쟁' '빙설장진호' '금강천' 등 6·25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제작 중이거나 제작을 마치고 상영을 기다리고 있다.

금강천은 중국 유명 감독 겸 배우인 우징(吳京)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징은 '전랑' '유랑지구' 등 애국주의 블록버스터에 출연했다. 제작비 4억위안(약 680억원)이 투입됐다고 한다.

중국은 1950~60년대 6·25 관련 영화를 제작해 반미 감정을 고취해왔다. 1952년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오성산 일대에서 벌어진 고지전을 다룬 '상감령(1956년)'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2001년 드라마 항미원조에 대해 방영금지 결정이 나면서 6·25를 다룬 작품은 크게 줄었고, 당국 허가를 받은 작품들도 미군, 한국군과의 전투 장면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명보에 따르면 작년 5월 미·중 무역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중국 당국은 CCTV를 통해 '상감령' '기습(1960년)' '영웅아녀(1963년)' 등 6·25 전쟁 영화를 긴급 편성해 방송했다. 하지만 작품 부족으로 계속 틀 수 없게 되자 중국 공산당 고위층이 크게 화를 냈고, 각 부문에 6·25 전쟁을 소재로 한 작품들을 찾아 보고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중국 방송을 총괄하는 국가라디오텔레비전총국(광전총국)은 지난달 17일 화상 회의에서 6·25 드라마와 관련, "사상적 가치를 부각시켜 항미원조 정신을 고취하라"고 했다.

1950년 6·25 직후 한반도 국경에 병력을 배치한 중국군은 10월 19일 압록강을 넘었다. 그해 10월 25일 한국군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두고 이 날을 '항미원조 기념일'로 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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