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안민석도, 4선 노웅래도 극성 친문 앞에 '백기 투항'?

입력 2020.08.02 22:24 | 수정 2020.08.02 22:39

노, 부동산법 강행에 "다수결 폭력" 지적 하루만에 철회
안, 野 윤희숙 "신선한 충격" 평가했다가 돌연 입장 수정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왼쪽) 의원과 4선 노웅래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5선 안민석(왼쪽) 의원과 4선 노웅래 의원./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다선(多選) 중진 의원들이 최근 각종 현안에 대해 ‘소신 발언’을 했다가 극성 친문(親文) 세력의 공격을 받고 연이어 발언을 철회하고 있다. 당 안팎의 여론을 고려해 중심을 잡아줘야 할 중진들마저 핵심 지지층 눈치를 보기 시작한 것이다. 민주당 안팎에선 “넓은 스펙트럼을 아우르는 ‘다양성’을 무기로 집권의 발판을 마련해온 ‘민주당다움’이 흐려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는 8·29 전당대회 최고위원에 출마한 민주당 노웅래(4선·서울 마포갑) 의원은 지난달 31일 BBS 라디오에 출연, 민주당이 최근 ‘임대차 3법’ 등을 단독으로 처리한 데 대해 “소수의 물리적인 폭력도 문제지만 다수결 폭력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176석은 힘으로 밀어붙이라는 뜻이 아니라 야당의 협력을 이끌어 일하라는 뜻”이라며 “국정운영의 주책임을 가진 여당이라면 야당의 협력을 끌어낼 수 있는 노력을 포기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친문 세력은 노 의원을 향해 “그럴 거면 통합당으로 가라” “왜 내부 총질을 하느냐” “금태섭이 왜 날아갔는지 잘 생각해보라”며 비난 댓글과 ‘문자 폭탄’ 등을 날렸다. 그러자 노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백기 투항’을 선언했다. 그는 “중진으로서 끝까지 ‘협치’를 해보고자 노력했으나 상대(야당)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지금 하는 모습을 보니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했다.

민주당 안민석(5선·경기 오산) 의원은 2일 최근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연설과 관련,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통합당 경제혁신위원장으로서 당당하기 위해 2가구 중 1가구를 내놓았다고 하니 신선한 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꼼수가 아닌 진정성이 있는 행동이라면 칭찬할 일” “야당이라도 본받을 건 배워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친문 의원들이 윤희숙 의원에게 “임대인 편이냐”며 연이어 비난한 것과는 대조되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안 의원은 해당 페이스북 글이 언론에 보도되자 돌연 ‘비공개’로 처리했다. 몇 시간 뒤 다시 공개한 글에선 “신선한 충격” “야당이라도 본받자”는 대목은 모두 사라졌다. 이를 두고도 안 의원이 당내 강경 세력의 눈치를 보고 글을 수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안민석 의원은 17대 국회부터 21대까지 경기 오산에서 내리 5선을 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예결위 간사 등으로 활동했다. 20대 국회 때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맡았고, 2016년 ‘최순실 게이트’ 당시 청문회 스타로 활약했다. 4선 노웅래 의원도 민주당 사무총장을 2번 역임했고, 20대 국회 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을 역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국회 상임위원장과 당 요직 등을 역임한 4~5선 중진들이 ‘쓴소리’도 눈치 보면서 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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