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300㎜ 넘는 물폭탄에 4명 사망, 8명 실종

입력 2020.08.02 21:02 | 수정 2020.08.02 21:08

경기는 남부지역 중심으로 피해 커

중부지방에 내린 집중호우로 경기 남부와 충북 북부, 강원 등에서 하천범람과 산사태가 잇따라 인명·재산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북에서는 2일 내린 집중호우로 4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충주 엄정 341㎜ 등 3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2일 집중호우가 내린 충북 단양의 한 마을 주민들이 불어난 빗물로 마을 진입로가 끊기자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집중호우가 내린 충북 단양의 한 마을 주민들이 불어난 빗물로 마을 진입로가 끊기자 119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안전지대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로 인해 이날 오전 6시18분쯤 제천시 금성면의 한 캠핑장에서는 유출된 토사에 깔린 A(42)씨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오전 8시쯤엔 충주시 엄정면 신만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이 매몰되면서 B(76)씨가 숨졌고, 오전 10시30분쯤 충주시 앙성면 능암리에서는 C(56)씨가 산사태로 목숨을 잃었다. 오전 11시쯤엔 음성군 감곡면 사곡리에서 물이 불어난 하천에 빠진 D(59)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2일 오후 6시 현재까지 충북에서만 8명의 실종자가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실종자 중에는 피해 현장으로 출동하던 충주소방서 대원(29)도 있다. 또 급류에 휩쓸리는 노모를 구하려던 딸과 사위까지 실종된 경우도 있다.

충북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7시30분쯤 실종자 수색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수색은 3일 날이 밝는 대로 재개될 예정이다.

폭우 속에 저수지가 범람 위기를 맞아 주민들이 긴급대피하는 상황도 이어지기도 했다. 또 산에서 내린 토사로 도로가 통제되거나 열차 운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기상청은 충북에 최대 300㎜ 이상의 많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의 한 양계장이 산사태로 무너져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에서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산사태와 침수가 잇따라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7시10분쯤 안성시 일죽면 화봉리 한 양계장에 산사태가 일어나 토사가 들이닥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2시간에 걸쳐 양계장 건물과 집 등을 수색한 끝에 오전 9시18분쯤 토사에 매몰돼 숨진 E(58)씨를 발견했다. 당시 집 안에 함께 있던 E씨의 아내와 딸 등 다른 가족 3명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각 죽산면 장원리 한 주택 주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혼자 사는 F(73)씨가 실종됐다가 3시간여 만인 오전 10시50분쯤 구조했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는 안성과 이천 등 26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또 이번에 내린 비로 이재민 84가구에 106명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은 62채가 침수돼 주민 1282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경기도에선 2일 6시 기준 안성 292㎜, 여주 273㎜ 등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안성에서는 최대 시간당 104㎜의 물폭탄이 쏟아지기도 했다.

기상청은 3일 저녁까지 100~200㎜가량의 비가 더 내리고, 최대 300㎜가 더 오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해 비 피해가 더 커지진 않을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기도는 재난대책본부 근무체계를 비상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비상 4단계로 격상했다. 경기도가 비상 4단계 수준의 재난대책본부를 구성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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