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경고는 가짜, 마스크 안 쓰겠다" 베를린 2만명 시위

입력 2020.08.02 17:27 | 수정 2020.08.02 17:40

전날 독일 하루 확진자 1000명 넘어서

독일 베를린에서 마스크 착용을 비롯한 코로나 바이러스 방지를 위한 방역 수칙을 거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1일(현지 시각)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이날 베를린 시내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 수칙을 철폐하라고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경찰 추산으로 참석자는 모두 2만명에 달했고, 그중 1만7000여명이 시내를 행진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없었다.

1일(현지 시각) 베를린 시내에서 코로나 방역 규정을 없애라고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AP 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베를린 시내에서 코로나 방역 규정을 없애라고 요구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시위대는 “우리의 자유가 강탈당했다”는 구호를 외쳤다.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라는 등의 강제적인 방역 조치로 인해 자유를 빼앗겼다는 주장이다. 또한 시위대는 “코로나를 조심하라는 건 허구”라고 했다.

시위대의 한 여성이 '팬데믹은 거짓말'이라고 쓴 마스크를 머리 위에 쓰고 행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시위대의 한 여성이 '팬데믹은 거짓말'이라고 쓴 마스크를 머리 위에 쓰고 행진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독일에서는 대중교통과 상점 등에서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써야 한다. 야외에서도 1.5m의 사회적인 거리를 유지해야 하며, 이를 지키기 어려우면 마스크를 쓸 것을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날 시위대는 “마스크를 써달라”는 경찰의 호소를 무시했다.

시위대의 한 여성이 '자유는 용기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글귀의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시위대의 한 여성이 '자유는 용기로부터 만들어진다'는 글귀의 팻말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이외에도 독일에서는 130여개국을 위험한 지역으로 규정해 이런 나라에 갔다가 독일에 돌아오면 코로나 검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시위대는 이런 방역 규정을 무조건 없애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에 마스크 착용을 요청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시위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위험하다는 경고는 가짜”라고 주장했다. 시위대 중에는 극우 세력이 적지 않다는 게 현지 경찰의 판단이다.

시위대 중 한명이 '코로나 방역 수칙은 파시즘'이라고 쓴 글귀를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시위대 중 한명이 '코로나 방역 수칙은 파시즘'이라고 쓴 글귀를 들고 있다/EPA 연합뉴스

시위대 중 일부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옌스 스판 보건부 장관, 미국의 백만장자 빌 게이츠의 체포를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빌 게이츠를 비난한 이유는 게이츠가 일부러 바이러스를 퍼뜨려서 백신으로 거액을 벌어들이려고 한다는 음모론 때문이다.

이날 시위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2만명의 군중이 모였다는 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날 시위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2만명의 군중이 모였다는 점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번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독일 정부는 방역 수칙을 강화할 예정이다. 독일은 5~6월 하루 확진자가 200~3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가 지난7월 29일 860명, 30일 842명으로 늘어나더니 31일에는 1012명으로 증가했다. 독일에서 하루 10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건 6월 17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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