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이선 로 등 망명 인사 6명 홍콩보안법 수배

입력 2020.08.02 16:48 | 수정 2020.08.02 16:59

20대 민주화 활동가들
국가분열, 외세결탁 혐의

홍콩 정부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을 피해 해외로 망명한 야권 인사 6명에 대해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후 해외 체류 인사에 대해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 매체에 따르면 1일 홍콩 경찰은 영국으로 망명한 네이선 로(羅冠聰·27) 데모시스토당 전 주석 등에 대해 홍콩보안법 상 국가 분열 선동, 외세 결탁 등의 혐의로 지명 수배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홍콩독립연맹’ 대표 웨인 찬(陳家駒·30),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홍콩민주위원회’ 사무엘 추(朱牧民), 홍콩 주재 영국 총영사관 직원 출신으로 영국으로 망명한 사이먼 청(鄭文杰) 등도 수배 명단에 올랐다.
네이선 로/페이스북
네이선 로/페이스북
홍콩은 홍콩 안에서 일어난 범죄를 처벌하는 속지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홍콩 영주권이 있는 사람, 홍콩 내 설립된 기업, 단체 등 법인, 불법 조직이 홍콩 이외에서 지역에서 법을 위반할 경우”도 처벌할 수 있게 돼 적용 범위가 넓다. 홍콩에서 벌어지는 사건뿐만 아니라 그 결과가 홍콩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홍콩보안법이 적용된다.
웨인 찬/인터넷
웨인 찬/인터넷
네이선 로는 2014년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시위인 ‘우산혁명’을 이끌었다. 2016년 홍콩 입법회(국회) 의원에 당선됐으나 홍콩에 충성을 맹세하는 의원 선거를 거부해 자격을 박탈당했다. 그는 미 의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홍콩보안법의 문제점을 증언했다. 지난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영국으로 망명했다.
사무엘 추/페이스북
사무엘 추/페이스북
홍콩민주위원회(HKDC)를 이끄는 사무엘 추는 2014년 우산혁명 지도부 중 한 명인 주야오밍(朱耀明) 목사의 아들로, 홍콩에서 태어났지만 미국 대학을 졸업한 미국 시민권자다. 그는 자신의 1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내가 중국 시민이 아닌 사람 가운데 (홍콩보안법 적용대상이 된) 첫 사례인 것 같지만 마지막은 아닐 것”이라며 “내가 (홍콩보안법) 적용대상이 된다면, 미국인을 비롯해 홍콩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어느 나라 국민이든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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