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약국을 매출 1조 제약사로…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별세

입력 2020.08.02 16:20 | 수정 2020.08.02 19:15

/한미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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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제약·바이오산업의 성공신화 주역인 한미약품그룹 임성기 회장이 2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다.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한 임 회장은 1967년 서울 동대문에 ‘임성기약국’을 열며 제약 업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1973년 ‘더 좋은 약을 우리 손으로 만들자’는 생각으로 한미약품을 창업했다. 조그만 약국에서 시작한 임 회장은 48년간 회사를 이끌며 한미약품을 매출 1조원이 넘는 글로벌 제약사로 키워냈다.

임 회장은 연구·개발(R&D)이 회사의 살길이라고 판단했다. 한국 제약업계는 신약의 불모지라고 불릴 만큼 복제약 사업 위주였다. 그는 복제약으로 수익을 거두고 이를 다시 효능이나 복용법을 개선한 개량신약과 혁신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이른바 ‘한국형 R&D 전략’을 채택했다. 그 결과 1989년 국내 제약사 최초로 스위스 제약사 로슈에 항생제의 개량 제법에 관한 기술을 수출했고, 2009년에는 고혈압치료제 개량신약 ‘아모잘탄’을 선보였다. 현재 아모잘탄은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한미약품은 최근까지도 R&D를 매출의 20% 가까이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임 회장은 한국 제약산업의 흐름을 바꿔놨다. 한미약품의 신약개발로 국내 제약업계에서는 개량·복합신약 붐이 일어났다. 또한 한미약품은 2015년부터 글로벌 제약사에 잇따라 수조원의 기술수출을 이뤄냈다. 이는 국내 제약사가 신약을 끝까지 개발하지 않아도 기술 수출을 통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이를 본 한국 제약·바이오기업들은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며 성과를 조금씩 내고 있다. 한미약품이 오늘날 ‘K바이오’의 밑거름이 된 셈이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영숙씨와 아들 임종윤(한미사이언스 대표)·임종훈(한미헬스케어 대표)씨, 딸 임주현(한미약품 부사장)씨가 있다. 장례는 고인과 유족들의 뜻에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확정되는 대로 추후 알릴 예정이며, 발인은 8월 6일 오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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