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스커트 금지, 시스루도 안 돼… 70년대 한국 얘기 아닙니다

입력 2020.08.02 15:59 | 수정 2020.08.02 22:42

‘미니스커트 입지 마세요’ ‘속살이 비치는 시스루 패션도 안 돼요’

1970~1980년대 우리나라 군부 독재 시절 얘기가 아니다. 2020년 캄보디아 정부가 미니스커트나 시스루 차림의 여성들에게 벌금을 매기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우리의 미풍양속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전통을 빙자해 여성 인권을 탄압하는 것”이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970년대 미니스커트와 함께 유행한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활보하는 서울 명동 거리. /조선DB
1970년대 미니스커트와 함께 유행한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활보하는 서울 명동 거리. /조선DB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현지 시각) 최근 캄보디아 정부가 외출시 부적절한 옷차림의 여성들에게 경찰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고 보도했다. 법안 초안에 따르면 여성들은 짧은 스커트나 속이 비치는 시스루 차림을 할 경우 처벌 받을 수 있다. 남성은 외출시 셔츠를 입지 않을 경우 처벌된다. 법안은 정부 부처와 의회 승인을 거쳐 내년 시행될 예정이다.

법안을 마련한 캄보디아 내무부 측은 “전통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법안이 필요했다”며 “허벅지 중간보다 짧게 내려오지 않게 입는 것이 좋다. 공공 질서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과 관습의 문제”라고 밝혔다. 반면 차크 소페압 캄보디아 인권·자선 센터 상임이사는 “이번 법안이 여성의 기본적 자유를 부당하게 탄압할 것이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는 올해 초 “캄보디아 문화를 해치고 성적 학대를 조장하는 여성의 선정적 판촉 행위를 규제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에 따라 한 캄보디아 여성이 페이스북 라이브 영상을 통해 의류·화장품을 판매하면서 노출이 적은 옷을 입으라는 당국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징역 6개월형을 선고 받았다.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의 아시아태평양지부 밍위하 사무국장은 “여성 옷차림에 대한 규제는 성폭력에 대한 책임이 여성에게 있다는 인식을 강화시킨다”며 “성폭력 범죄로 처벌 받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