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5분'에 여도 야도 놀랐다

입력 2020.08.02 13:47 | 수정 2020.08.02 18:05

야당 "진정성 통해"..."중진 뭐했나" 반성도
여당은 공격하려다 역풍맞아..."파급력 예측 불가"

윤희숙 의원의 ‘본회의 5분 발언’에 여당도 야당도 “예상을 뛰어넘는 반응에 놀랐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들은 2일 “폭발적인 반응이 놀랍다”면서도 “중진 의원들은 그동안 뭐 했나”라고 했다. 윤 의원의 연설에 대해 논란을 제기했다 ‘역풍’을 맞은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는 “반발이 세다”는 말이 나왔다.

통합당 의원들은 이날 “진정성 있는 명연설”, “윤 의원의 과거 저서를 구해본다”고 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30일 본회의에서 “저는 임차인”이라며 여당의 임대차보호법 시행으로 전세 제도가 급속히 월세로 전환돼 세입자들의 내 집 마련 기회를 뺏을 것이란 취지로 연설했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인 통합당 허은아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의 연설을 1939년 영국 국왕 조지 6세의 ‘킹스 스피치’에 비유하며 “핵심은 청중을 향한 ‘진정성’과 ‘공감’ 이라는 것”이라고 했다.
미래통합당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미래통합당 허은아 의원 페이스북
허 의원은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시각이 55%, 청각이 38%, 언어가 7%의 비중을 차지한다”며 “윤 의원님의 떨림은 긴장이 아닌 분노와 절실함, 그리고 진정성 담긴 ‘카리스마’ 였다”고 했다. 허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 등의 말을 한데 대해서도 “최악의 방법이 '메시지'가 아닌 '메신저'를 공격하는 방법”이라며 “176석 거대 집권 여당의 수준이 경악스럽다”고 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박 의원에 대해 “국민들은 ‘레전드 연설’이라는데... 그저 흠집내려고 안달난 이 분”이라고 했다.

통합당 박수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박원순, 오거돈 두 시장이 성추행으로 문제를 일으킨만큼, 서울과 부산시장 후보를 여성으로 공천하면 어떨까?”라며 “내가 보니, 우리 미래통합당에 유능한 여성후보도 많던데. 서울은 조은희(서초구청장), 윤희숙, 부산은 이언주, 김미애 등등”이라고 했다.

‘검사내전’의 저자 김웅 의원도 1일 페이스북에서 “저는 청년들에게 검사내전보다는 윤희숙의 '정책의 배신'을 읽으시라고 권한다”며 “청년들이 지금 86세대 권력으로부터 어떤 사기를 당하고 있는지, 자신들의 미래가 어떻게 팔려갔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지난 31일 페이스북에 “이런 분 국토부 장관 하면 부동산 벌써 잡았다’며 “당장 책 주문했다. 윤희숙 저 '정책의 배신'”이라고 했다.

그러나 통합당 일각에서는 “그동안 중진들은 뭘 했나”라는 말이 나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그동안 자기 정치에만 매몰되고 식상한 모습만 보여줬던 중진들이 이번 일을 통해 반드시 자극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통합당 관계자도 “우리가 그동안 현안 대처를 제대로 해왔는지 반성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덕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일을 계기로 표출된 임차인·임대인들의 ‘분노’에 놀라는 모습이다. 윤 의원의 본회의 연설에 대해서 "눈 부라리지 않고 이상한 억양이 아닌, 그쪽에서 귀한 사례니 평가한다"고 SNS에서 말해 지역감정을 조장했다는 지적을 받은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이날 "특정 지역 사투리를 빗댄 표현이 아니다"며 한발 물러섰다.

박 의원이 '연설 직전까지 2주택자였다'며 윤 의원을 공격하자, 인터넷에는 “박 의원은 현재 다주택자”라는 반발이 나왔다. 이에 대해서도 박 의원은 "저는 2주택자에 1상가 소유자 맞는다"며 "지금 처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부동산이란 민감한 내용을 놓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커진 상황”이라며 “우리도 그 파급력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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