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어린이 절반 이상 납 중독… 농도 세계 14번째"

입력 2020.08.02 12:26 | 수정 2020.08.02 12:42

유니세프·퓨어 어스 공동 보고서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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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납 중독 상태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어린이가 납에 중독되면 지능저하, 학습 장애, 행동 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일 VOA(미국의 소리) 등 외신에 따르면 유니세프(UNICEF·유엔아동기금)와 미국 환경단체 '퓨어 어스'는 최근 '독성 물질의 진실: 오염과 어린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공동으로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와 청소년의 평균 혈중 납 농도는 1㎗(데시리터)당 6.63㎍(마이크로그램)이다. 조사 대상 204개국 가운데 1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북한 관련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북한 어린이의 건강 상태와 질병 현황 등에 대한 유엔 자료로 추산한 것이다.

리처드 풀러 퓨어 어스 대표는 VOA에 "북한 어린이들의 혈중 납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우려 기준치보다 높다"고 했다. 풀러 대표는 북한이 외부로부터 납에 노출되는 환경을 줄이기 위해 정보 교육과 기술 지원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 어린이·청소년의 34%인 약 8억명이 평균 혈중 납 농도가 1㎗당 5㎍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14.34㎍/㎗)이 가장 높았고 나이지리아(12.06㎍/㎗), 예멘(11.14㎍/㎗) 순이었다. 이는 미 워싱턴대 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가 국제질병 부담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인용한 것이다.

납 중독 어린이의 절반 가량은 남아시아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중소득 국가는 납 성분 함유 페인트를 사용하거나 유독성 물질을 배출하는 야외 소각장이 많은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저소득 국가들은 차량 숫자가 3배 이상 늘었는데, 차량 전지를 재활용하면서 납 성분이 유출된다는 지적이다. 폐배터리를 다루는 불법 작업장에서 나오는 납 성분에 오염된 토양과 납 성분이 들어난 배수관, 화장품 등이 어린이 납 중독을 일으키는 요인이라고 한다.

어린이의 혈중 납 농도가 1㎗당 5㎍를 넘으면 즉각적인 의료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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