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96세 할아버지 대학 졸업장 받았다

입력 2020.08.02 06:57

이탈리아에서 96세 할아버지가 대학 졸업장을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졸업 기념으로 월계수 모자를 쓴 파테르노씨. 이탈리아에서는 대학 졸업식 때 월계수로 만든 모자를 쓰는 전통이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졸업 기념으로 월계수 모자를 쓴 파테르노씨. 이탈리아에서는 대학 졸업식 때 월계수로 만든 모자를 쓰는 전통이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의 주도(主都) 팔레르모에 사는 주세페 파테르노(96)씨가 지난달 29일 팔레르모대에서 역사학·철학 전공으로 학사 졸업장을 받았다. 최우등 졸업이었다. 파테르노씨는 이탈리아에서 역대로 가장 늦은 나이에 학사모를 쓴 사람이라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졸업식에서 파테르노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졸업식에서 파테르노씨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테르노씨는 대공황 직전에 태어나 어린 시절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교 수준의 학교 교육만 받았다. 2차대전 때 해군으로 참전했던 그는 전후(戰後) 철도 근로자로 일했다.

졸업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파테르노씨가 학사모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졸업식에 가족들과 함께 참석한 파테르노씨가 학사모를 던지며 기뻐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테르노씨는 배움에 대한 열의가 있어 주경야독으로 31세에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러나 대학까지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두 자녀와 아내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1984년 은퇴했던 파테르노씨는 늘 책을 읽고 지냈다. 평생의 반려자인 아내는 2006년 숨졌다. 더 늦기 전에 대학 공부를 하고 싶다며 90대에 팔레르모대에 입학했다.

파테르노씨가 작고한 모친이 물려준 타자기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파테르노씨가 작고한 모친이 물려준 타자기로 리포트를 작성하는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70살 넘게 어린 동료 학생들이 구글을 검색하며 학습 자료를 찾을 때 파테르노씨는 도서관에서 책과 씨름했다. 어린 학생들이 컴퓨터로 리포트를 쓸 때 작고한 어머니가 물려준 타자기로 리포트를 썼다. 그는 졸업 전 코로나 사태로 인한 화상 수업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말했다.

파테르노씨는 졸업 시험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구술 시험을 치렀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테르노씨는 졸업 시험은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구술 시험을 치렀다/로이터 연합뉴스

파테르노씨는 “지식은 보물”이라며 “남은 여생은 글을 쓰며 지낼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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