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숙 '레전드 연설' 주목받자…친여 지지자들 "부자면서 아닌척" 총공세

입력 2020.08.01 14:32 | 수정 2020.08.01 16:37

통합당 경제전문가 윤희숙 의원
본회의 '5분 명연설'로 주목
문빠들 "임대인이면서 '없는 사람' 이해하는 척" 공격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임대차법에 대해 반대하는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이 지난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행처리한 ‘임대차 2법’을 비판하는 ‘명연설’이 화제가 되자, 여권 극렬 지지자들이 윤 의원을 공격하고 나섰다. 이들은 윤 의원이 얼마 전까지 다주택자였던 점, 임대인이라는 점 등을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1일 여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에는 ‘윤희숙, 알고보니 집주인’ ‘알고보니 임대인’ ‘집 2채를 가진 임차인’이라는 조롱과 비난이 쏟아졌다. 윤 의원은 지난 30일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임대차법으로 인해 전세 매물이 사라져 오히려 자신과 같은 임차인의 입장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속이 뻥 뚫린다” “레전드 연설”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윤 의원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윤 의원이 현재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초구에 전세로 살고, 성북구 자가(自家)에 임대를 준 사실이 알려지면서 친여 지지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 경실련이 지난 28일 발표한 통합당 부동산 재산 현황에 따르면 윤 의원은 성북구와 세종시에 각각 아파트를 한 채씩 가지고 있었고, 두 채를 합쳐 4억9000만원이었다.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출신인 윤 의원은 KDI가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정부 방침에 따라 세종시 아파트를 특별분양 받았다. 하지만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불필요한 빌미를 주고 싶지 않다”며 세종 아파트를 팔았다.

이를 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은 “임대인이면서 임차인인 척 하냐” “이미지 포장하려다 실패했다”며 윤 의원을 비난했다. “지금 전세를 사는 이유도 자기 지역구 관리를 하려 그런 것이다” “부자면서 없는 척하며 국민을 속였다”는 식이다. 인신공격성 글도 난무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도 가세했다. 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이) 임차인을 강조하셨는데 소위 ‘오리지날’은 아니지요”라고 했다.

공격이 심해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황당하다”는 말이 나왔다. “윤 의원이 언제 자신이 무주택자라고 했냐” “국민에게는 집 팔라고 하면서 정작 자신들은 다주택자가 수두룩한 민주당 의원들보다 훨씬 낫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언제는 보수가 약자들 편을 안 들어준다고 욕을 하더니, 이제는 약자들 편 들어준다고 욕을 하냐”고 했다. 다른 누리꾼은 “여론이 나빠지자 아무래도 누군가가 지령을 내린 것 같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