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술값에 마신 술도 가짜였다"...못된 업주 징역형

입력 2020.08.01 13:00

술에 취한 손님을 상대로 가짜 술을 팔고 바가지 요금을 씌운 못된 업주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술 한번 먹었는데…이게 얼마야?”

지난해 8월11일 오전 5시쯤 충북 청주시 흥덕구 노래궁에서 술을 마신 Q씨는 술값 150만원을 결제하기 위해 업주 A씨에게 카드를 내밀었다. A씨는 카드를 받아 인근 현금자동입출금기에서 Q씨의 허락도 받지 않고 190만원을 찾아 술값 대금으로 금고에 넣었다. 그것도 모자라 A씨는 만취한 Q씨의 상태를 보고서는 또다시 술값 명목으로 100만원을 결제했다.

이보다 앞선 며칠 전에는 손님과 술값 시비가 붙었다. 업주 A씨는 78만원을 요구했지만, 손님은 말도 안 된다며 업주와 승강이를 벌였다. 그러자 A씨는 그럼 50만원만 받겠다고 말을 하고는 78만원을 결제했다.
/일러스트=이경국
/일러스트=이경국

◇’삥술’을 아시나요…? 범죄 종합 3종 세트

억울하게 돈을 뜯긴 피해자들은 양주도 정품이 아닌 남긴 술들을 모아 담은 ‘잡탕술’을 마셨던 것으로 드러났다. 속칭 ‘삥술’이다. A씨는 양주 블랙조커에 다른 손님들이 남기고 간 ‘윈저’나 ‘스카치블루’ 등을 섞은 ‘삥술’을 제조해 새것처럼 손님에게 내갔다. 이미 만취해 업소를 찾은 손님들에게는 복잡한 테이블 위에 양주병을 슬쩍 올려놓아 술값을 부풀리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총 18회에 걸쳐 그가 가로챈 돈은 4900여만원에 달했다.

A씨는 손님들에게 돈을 받고 여성 접객원과의 성매매를 알선하기도 했다.
청주지방법원/조선일보DB
청주지방법원/조선일보DB

◇법원 “죄질 나쁘다”…A씨 징역형

청주지법 형사2단독 이동호 부장판사는 준사기와 성매매알선 등 혐의로 기소된 A씨(60)에게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고 1일 밝혔다.

이 부장판사는 “정상적인 의사 결정이 불가능한 취객을 상대로 과도한 주대를 청구하고 성매매를 알선해 건전한 성문화를 해친 점을 고려할 때 죄질이 매우 좋지 않아 엄히 처벌함이 마땅하다”고 판시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의 피해자와 합의했고, 잘못을 반성하고 있으며 다시는 유흥주점을 운영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