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 배달 '정체 불명' 中 씨앗 정체 확인…살충제 코팅여부 등 조사 예정

입력 2020.08.01 11:00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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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 쑤저우 등의 주소에서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무작위 발송된 정체 불명의 씨앗 소포의 내용물이 일부 확인됐다. 미 농무부(USDA)가 이들 소포에 들어 있는 내용물의 정체를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14종류의 씨앗으로 밝혀졌다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지난 31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 농림부가 중국발 괴 소포에서 분석한 내용물은 모두 씨앗으로 밝혀졌다. 나팔꽃, 히비스커스, 장미 등 16종의 작물 씨앗이었다. 농림부 동식물검역원의 오사마 엘리시 담당자는 “이들 꽃 씨앗 외에도 양배추, 민트, 로즈마리, 샐비어, 라벤더 등의 씨앗이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50개주 전역에서는 이들 씨앗에 대해 경보를 발령했다.

하지만 단순히 꽃씨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우선 외래종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의 우려가 제기된다. 텍사스 농업 당국 측은 “외래종의 씨앗은 작지만 지역 농업을 황폐하게 만들 수 있다”면서 “토착 식물이 고사하거나 (이를 먹은) 동물이 위험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현지 농업 당국은 또 주민들에게 씨앗을 받았을 경우 절대 마당 등에 심지 말고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또한 겉봉이나 포장지 등도 버리지 말고 함께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주소가 적힌 겉봉 역시 조사의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 농무부는 이들 씨앗에 살충제나 살균제가 코팅돼 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농무부 씨앗관리 총괄인 로빈 프리스너는 로이터통신에 “씨앗이 농작물에 해를 입힐 수 있는 살충제나 살균제로 코팅돼 있을 우려가 있다”면서 “이들 씨앗 중 보라색으로 코팅된 것이 있다는 제보를 받아 실물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농무부 측은 성명을 통해 “지금까지 조사에 따르면 이 소포들은 ‘브러싱 스캠’(온라인몰에서 순위를 높이기 위해 고객이 주문하지 않은 상품을 무작위로 발송하는 것)이라는 것 외에는 증거가 없다”면서도 “이들 내용물이 미국의 농업이나 환경에 우려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씨앗을 계속 모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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