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빠진 직구… 2경기 연속 두들겨 맞은 류현진

조선일보
입력 2020.08.01 05:00

내셔널스전 등판 시즌 첫 패배… 비중 늘린 변화구 집중 공략당해

류현진
/UPI 연합뉴스
류현진(33·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구종을 앞세워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스트라이크존 구석구석을 예리하게 찌르는 140㎞ 후반대 빠른 볼에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앞세워 지난 시즌엔 리그 평균자책점(2.32) 1위에 등극했다. 하지만 올 시즌 류현진의 직구가 예전 같지 않다.

류현진은 3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9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 했다. 블루제이스가 내셔널스에 4대6으로 패하며 류현진은 시즌 첫 패배를 떠안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8.00까지 치솟았다.

이날 측정된 류현진의 포심패스트볼(직구) 평균 시속은 143.1㎞에 불과했다. 2018시즌엔 145.3㎞, 2019시즌엔 146.0㎞였던 직구 스피드가 뚝 떨어졌다. 류현진은 구속이 나오지 않자 변화구, 특히 체인지업 비중을 늘렸다. 이날 던진 93개의 공 중 직구는 12개(12.9%)에 그쳤고, 체인지업은 27개(29.0%)였다. 2019년 시즌 전체 투구 중 직구가 27.3%, 체인지업이 27.5%였던 점을 감안하면 차이가 크다.

류현진, 직구에 자신감을 잃어버렸다?

빠른 공이 뒷받침되지 않자 볼 배합이 상대 타자에게 쉽게 읽혔다. 내셔널스 타자들은 공에 눈이 익은 3회부터 류현진을 두들겼다. 3회 커트 스즈키가 2타점 2루타를 때렸고, 4회엔 마이클 테일러가 2점 홈런을 날렸다. 5회에도 연속 2루타로 1점을 추가했다. 특히 이날 구사 비율이 높았던 체인지업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내셔널스가 류현진을 상대로 뽑아낸 안타 9개 중 5개가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4와 3분의 2이닝 3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다. 그는 경기 후 화상 인터뷰에서 "구속이 많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경기 중에 느꼈지만 몸 상태에 이상은 없다"며 "계속 경기를 치르다 보면 (구속은) 좋아질 것이다. 오늘은 무엇보다 제구가 안 됐다. 제구력이 좋아져야 강한 타구를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진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약 953억원)에 계약했다. 코로나 사태로 시즌 준비에 어려움을 겪긴 했어도 예상보다 훨씬 부진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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