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웅 응급실 입원 30여분만에… 부하 직원이 병원에 '보고용 사진' 부탁

입력 2020.08.01 03:00 | 수정 2020.08.01 18:33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9일 한동훈 검사장을 상대로 압수 수색을 벌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장이 ‘한 검사장의 저항 때문에 다쳐 병원에 갔다’는 취지의 입장을 당일 밝혔고, 병원 침상에 드러누운 사진도 공개했다. 그러나 당일 정 부장은 몸싸움과 무관한 ‘코로나 검사’ 때문에 입원한 것이었으며, 입원 직후 중앙지검 직원이 찾아와 병원 측에 사진 촬영을 부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음압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부장검사.
지난 2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음압병실 침대에 누워 있는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 1부 부장검사. /서울중앙지검
29일 정진웅 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의 휴대폰을 뺏으려고 몸싸움을 벌인 시간은 오전 11시쯤이다. 이후 정 부장은 영장 집행 과정을 지켜보다가 오후 1시 30분쯤 사무실을 빠져나가 용인의 한 정형외과를 방문, '혈압이 급상승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정 부장은 이 사실을 중앙지검에 알렸다. 오후 2시 13분 중앙지검이 "피압수자(한 검사장)의 물리적 방해 행위 등으로 담당 부장검사가 넘어져 병원 진료 중"이라는 공식 입장문을 냈다.
그날 정 부장은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 응급실에 도착했다. 용인 정형외과가 발행한 '전신 근육통과 고혈압으로 대형 병원 응급실 내원이 필요하다'는 소견서를 들고서였다. 그러나 정작 정 부장이 침상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 의심환자'로 분류됐기 때문이었다. 응급실 입구에서 받은 체온 검사에서 37.5도 이상의 고열이 있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병원은 정 부장검사를 응급실 내 음압병실로 격리 수용해 침상을 내줬다. 음압병실은 코로나 등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위한 공간이다.
오후 5시 28분, 중앙지검 직원이 병원을 방문, 간호사에게 “보고서 제출용으로 필요하니 음압병실에 누운 정 부장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병원 측이 병실 안으로는 들어가지 못한다고 해서 병원 관계자에게 휴대폰 충전기를 전달했고, 보고용 사진이 필요하다는 우리측 요청을 받아 병원 관계자가 사진을 찍어준 것”이라고 했다.
오후 7시 9분쯤 중앙지검은 병상에 누운 정 부장 사진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현재 모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 중인 상태"라고 발표했다.
정 부장은 오후 10시 30분쯤 성모병원에서 퇴원해 귀가했고, 이튿날 오전 출근한 뒤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며 성모병원을 다시 찾아 엑스레이 검사를 받았다.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

한동훈, 지인에게 "나까지 입원하면 검찰이 뭐가 되냐" 양은경 기자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