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책을 말한다] 동네책방 생존탐구

조선일보
  • 한미화 출판평론가
입력 2020.08.01 05:00

한미화 출판평론가
한미화 출판평론가
김포 원도심에 '꿈틀책방'이 있다. 책방이 있을까 싶은 골목이지만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나 월터 J. 옹의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같은 인문교양서를 읽는 강독회와 자발적 독서 모임이 열린다.

동두천 근처 지행역 상가에는 '코너스툴'이 있다. 권투 선수가 링 위에서 싸우다가 잠시 쉬는 구석 자리를 코너스툴이라고 한다. 그 이름처럼 책방은 저녁 등불이 켜지면 이리저리 삶에 지친 마음들이 모여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쉼터 노릇을 한다.

경북 구미역 인근에 삼일문고가 있다. 400평 규모 중형 책방이다. 참고서 및 베스트셀러와 함께 정성껏 큐레이션한 책들과 '종이 약국' 같은 특별한 코너를 갖췄다. 종이 약국은 독자가 고민 우체통에 질문을 적어두면 그에 맞는 책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모두 '동네책방 생존탐구'(혜화1117)에서 소개한 새로운 책방의 모습이다. 2015년 이후 큐레이션과 개성으로 무장한 동네책방이 대거 생겨났다. 이 무렵부터 나는 동네책방 주인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일이라 생각했다. 모임에도 나가고 강의도 들으며 점차 책방에 대한 애정이 커져만 갔다.

동네책방 전성기를 조망해 보리라 마음먹었다가 이내 생존 탐구로 방향을 틀었다. 책방의 현실을 더듬어 보니 여전히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처지라는 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라지기만 했던 책방이 다시 생겨났고 우리에게는 더 많은 책방이 필요하지만 정작 책방을 운영하는 것이 어렵다면 이런 불균형이 생겨난 이유도 있을 테다. 동네책방이 지속 가능하려면 무엇이 문제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이 책에 담았다. 동네책방을 운영하거나 앞으로 꿈꾸는 사람들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읽고 함께 길을 찾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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