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피아골 '참변'... 구하던 소방대원도 피서객도 숨져

입력 2020.07.31 20:30 | 수정 2020.07.31 20:52

31일 소방대원과 피서객 등 2명이 숨진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사고 현장./뉴시스
31일 소방대원과 피서객 등 2명이 숨진 전남 구례군 지리산 피아골 사고 현장./뉴시스
지리산 피아골에서 피서객을 구하던 119 소방대원 1명이 급류에 휩쓸려 순직했다. 구조 대상이었던 실종 피서객 1명도 숨진 채 발견됐다.

31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8분쯤 전남 구례군 토지면 피아골에서 순천소방서 산악 119구조대 소속 김모(28) 소방교가 물에 빠진 피서객 A(31)씨를 구하던 중 강한 물살이 흐르는 계곡물에 휩쓸렸다. 당시 A씨는 급류에 휩쓸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였다. 그럼에도 김 소방교는 안전로프에 의지해 급류에 뛰어들어 수색에 나섰다가 변을 당했다.

소방당국은 특수구조대와 헬기 등을 투입해 20여분 뒤 김 소방교를 구조했다. 하지만 의식 불명 상태로 병원에 후송된 김 소방교는 이날 오후 4시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 실종됐던 피서객 A씨는 이날 오후 6시 44분쯤 숨진 채 발견됐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일러스트./연합뉴스
김 소방교는 안전줄이 끊어지거나 풀리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오후 2시 49분쯤 “물놀이 도중 1명이 계곡에 빠졌다”는 구조요청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잠수 상태에서 구조 작업을 펼치던 김 소방교의 안전줄이 급류에 밀려나가다 둑 형태의 수로 구조물과 큰 마찰을 일으켜 끊어졌는지, 아니면 어떤 이유로 풀린 것인지를 놓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사고 지점은 평소 물살이 빠른 곳이다. 최근 폭우로 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유속이 더 빨라져 구조 작업에 애를 먹었다고 한다.

김 소방교는 2017년 2월 소방관으로 입문했다. 동료들은 “몸을 아끼지 않고 일했던 모범적인 소방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경찰은 다른 출동 대원과 현장 목격자 등을 상대로 사고 당시 상황과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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