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주역, 서경배와 차석용의 엇갈린 성적표

입력 2020.08.01 08:00

아모레그룹 서경배 회장(왼쪽)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아모레그룹 서경배 회장(왼쪽)과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K-뷰티를 선도하는 국내 화장품 업계 라이벌 아모레퍼시픽 그룹과 LG생활건강의 올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국내외 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오프라인과 해외 사업 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70% 가까이 내려앉은 반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한 LG생활건강은 화장품 외 생활용품, 음료사업 등이 선전한 결과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의 한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
/인도네시아의 한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

◇아모레, 화장품 사업 코로나 직격탄으로 2분기 영업이익 -67%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매출이 1조1808억원, 영업이익은 362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7%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매출이 1조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352억원으로 60% 줄었다.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등 다른 계열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면세점, 백화점 등 오프라인 채널 비중이 높은 국내 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 31% 줄었다.

해외 사업 실적도 악화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사업 매출이 20% 감소했고, 북미와 유럽 사업 매출도 각각 36%, 38%씩 감소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아모레퍼시픽에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여파로 지난 4월부터 중국과 아세안, 일본, 북미, 유럽 등 해외 오프라인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은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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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영애씨가 2017년 한 행사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브랜드 '후'를 홍보하는 모습
/ 배우 이영애씨가 2017년 한 행사에서 LG생활건강 화장품브랜드 '후'를 홍보하는 모습
◇LG생건, 2분기 역대 최고 실적

반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0.6% 증가한 303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역대 최고 실적이다. 매출은 1조78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했다.

화장품 사업의 매출(9233억원)과 영업이익(1782억원)이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7%, 21.1% 감소하긴 했지만, 그 외 생활용품과 음료 사업이 성장하면서 실적을 방어한 것이다. 코로나로 향균 티슈 등 위생용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상반기 기준으로 생활용품 사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7% 증가했고, 코카콜라 등 음료 사업도 선방하면서 영업이익이 35.8% 늘었다. LG생활건강의 매출에서 화장품 사업은 약 절반 가량의 비중을 차지하고 생활용품, 음료 사업은 각각 약 20%을 차지하고 있다.

◇사업 다각화와 해외 비중이 실적 갈랐다

업계에서는 사업구조가 다각화된 LG생활건강과 달리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인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의 직격타를 맞으면서 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 사업 비중이 높다는 점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해외 매출이 전체 약 40%를 차지하는 반면, LG생활건강의 해외 매출 비중은 20%대다. 이밖에도 LG생활건강은 오프라인 매장 수가 많지 않고, 중국에서 `후` 등 럭셔리 브랜드를 위주로 온라인 판매를 강화해온 점 등이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최근 국내외에서 온라인 채널에서의 판매를 확대하는 등 디지털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 고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혁신 상품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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