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부산 폭우 때 중학생 맨홀 추락

입력 2020.07.31 11:44

2m 맨홀에 빠져 자력으로 빠져 나와
"하수 역류로 맨홀 뚜껑 열렸던 듯"
아파트·해운대구 책임 소재 공방

지난 23일 부산에 시간당 8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을 때 한 중학생이 아파트 단지 주변 맨홀에 빠지는 사고를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고 후 아파트와 구청은 관리 책임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31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9시쯤 중학생 A(15)군이 해운대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보행로에 설치된 맨홀 아래로 떨어졌다. 폭우에 하수가 역류하면서 맨홀 뚜껑이 열렸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A군은 빗물이 들어찬 2m가 넘는 맨홀 안에서 겨우 자력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A군은 다리 등이 긁히는 등의 상처를 입고 병원 치료 중이다.

지난 23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 한 중학생이 아래로 추락해 빠진 해운대구 한 아파트 주변의 맨홀. /연합뉴스
지난 23일 부산에 폭우가 쏟아졌을 때 한 중학생이 아래로 추락해 빠진 해운대구 한 아파트 주변의 맨홀. /연합뉴스

사고 이후 해당 맨홀의 관리 책임을 둘러싸고 아파트와 해운대구가 책임 공방에 휩싸였다. 이 맨홀은 12년 전 이 아파트가 지어질 때 설치된 것. 아파트 측은 “맨홀이 단지 경계선 밖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운대구 측은 “이 맨홀은 구 공공하수관로 시스템에 등록돼 있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 해운대구는 “12년 전 아파트 측이 맨홀을 설치했고, 구 측에 기부채납했다는 주장이 있어 서류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2년간 이 맨홀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것. 맨홀 관리와 관련, 국토부는 ‘도로상 작업구 설치 관리지침'에서 매년 관리자가 맨홀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사고 시 수습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만약 둘 중 한 곳이 책임 기관으로 밝혀진다면 지난 12년간 관리 방치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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