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의 대중압박 설계자' 위마오춘 이름 모교서 파버렸다

입력 2020.07.30 10:34 | 수정 2020.07.30 13:34

충칭 출신 중학교 기념비석에서 지워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중국 정책 자문인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58)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이 중국에서 수난을 당했다. 중국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졸업한 그는 미국으로 유학을 가 미 해군사관학교(해사) 교수로 재직해왔다. 2017년부터는 국무부에 파견돼 트럼프 행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수립에 관여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는 미국의 대중 압박 정책의 설계자로 주목 받았다.

중국 인터넷에는 누군가 충칭(重慶)시 용춘중학교(중·고등학교) 졸업생 기념 비석에 있는 위 교수의 이름을 정으로 지우는 장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상 속 인물은 “성적이 우수한 졸업생의 이름을 기록한 비석”이라고 했다. 민족주의 성향의 일부 네티즌들은 이 동영상을 확산시키며 “한간(적과 내통하는 사람)의 이름은 지워야 마땅하다”고 했다. 용춘중학교 측은 이를 확인하려는 홍콩 매체의 전화를 그냥 끊었다고 한다.
누군가가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 미 국무부 자문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정으로 파내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
누군가가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 미 국무부 자문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을 정으로 파내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
안후이(安徽)성에서 태어난 위 교수는 충칭에서 자랐다. 톈진 난카이(南開)대에서 역사학을 공부하고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가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4년부터 미 해사에서 동아시아 역사, 전쟁사를 가르치고 있다.

위 교수는 지난 6월 미국 워싱턴타임스와 인터뷰하면서 중국 여론의 관심을 끌었다. 워싱턴타임스는 어린 시절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을 경험하고,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을 존경하는 위 교수가 미국의 대중 강경책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위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미국의 대중 정책이 “너무 자주 중국의 가짜 분노를 달래는 데 애썼다”며 “사실 중국 정권의 핵심은 취약하고 서양 특히 미국과의 대립에 대해 편집증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공산당과 중국민을 분리하고, 중국을 밀어붙여 “말이 아닌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했다.
미 국무부 중국 정책 고문인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
미 국무부 중국 정책 고문인 마일스 위(중국명 위마오춘)
이런 언급은 환구시보 등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매체를 통해 중국 내에 소개되며 네티즌으로부터 맹비판을 받고 있다. 환구시보 후시진 편집인은 지난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워싱턴타임스 기사를 소개하며 그를 “가짜 학자, 정치적 투기꾼”이라고 비난했다. 대공보 등 홍콩 친중 언론들도 중국 출신인 위 교수가 미국 내 중국계 학자나 유학생들이 간첩 행위를 한다고 근거 없이 비난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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