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진정한 방역은 재난 문자가 아니라 면역력 강화다

조선일보
  • 이상희 대한민국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前 과학기술부 장관
입력 2020.07.30 03:10

이상희 대한민국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前 과학기술부 장관
이상희 대한민국헌정회 국가과학기술 헌정자문회의 의장·前 과학기술부 장관
최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종이 출현하여 그 감염력이 여섯 배나 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이러스는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 그리고 가축 등을 공격한다. 일반적으로 야생동물이 비위생적 환경에서 살지만, 상대적으로 가축보다 항바이러스 면역력이 강하다. 구제역 같은 바이러스 질환도 가축 중심으로 발생한다.

인간의 생활환경은 야생동물보다 가축에 가깝다. 본질적으로 창의력과 면역력 두 가지 능력이 우리 몸에 잠재해 있다. 즉 인간의 면역력은 타율성보다 자율성에서 강해진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면역력도 인위적·규제적·타율적보다 자연적·능동적·자율적일 때 강화된다.

최근 정부의 바이러스 대응 전략은 너무나 인위적·타율적이고 행정 주도적이다. 예를 들어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의무적 마스크 착용 등은 모든 사회 공간에서 의무화되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어린이와 노약자에게 이런 사회적 의무가 매우 부담스럽고 오히려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마스크는 어디까지나 환자용이고, 환자들의 타액 등 포말성 체액 확산과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어느 선진국에선 신선한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환자로 간주해서 기피한다고 한다.

범법자 한 사람을 잡기 위해 주변 사람들을 혐의자로 괴롭히지 못하게 막는 것이 법치국가의 철칙이다. 우리는 과연 국민 예방 보건과 관련해선 법치국가인가? 자성해야 할 시점에 있다. 자연계에서도 정(正)과 반(反)이 합(合)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정제수나 증류수에서 살기 어렵고 혼탁한 오염수에서 강인한 면역력과 생명력을 지닌다.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 중에는 바이러스 등 수많은 미생물이 있다. 비위생적 개발도상국보다 위생적인 선진국에서 소아마비 어린이가 월등히 많다는 사실도 면역력과 관련해 주목할 부분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행정적으로 관리·규제·감독에 열중할 것이 아니라, 질병의 본질을 국민에게 이해시키고 국민 스스로 개인 체질에 맞는 면역력을 키우도록 교육, 격려하는 전문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 앞으로 세계 바이러스 대전을 치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은 국민의 면역력 즉 신체적 국방력 증강뿐이다. 따라서 면역력 강화에 행정 지도력을 집중해야 한다. 이를 위한 방법은 첫째 약물 처방, 둘째 영양 처방, 셋째 운동 처방, 넷째 정신력 처방이다. 첫째와 둘째는 바이오산업 육성 차원에서 백신 등 신약 개발과 면역 식품 개발에 재난지원금 이상으로 강력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 식품 중 고추의 캡사이신, 마늘의 알리신, 녹차의 카테킨 등은 바이러스가 가장 무서워하는 성분이다. 이런 식재료 성분으로 표준 식단을 만들어 적극 권장해야 한다.

셋째 운동 처방이다. 가령 군인 전투력 강화의 기본은 행군이다. 운동을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은 항바이러스 면역력이 최소 30% 차이가 있다고 한다. 마지막은 국민의 정신력 관리다. 그 기본은 국민의 자신감과 전투 의욕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방역 행정은 수많은 재난 문자로 국민을 위축시키고, 오히려 환자 의식을 심어주고 있다. 옛말에 명의는 몸의 병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마음의 병을 다스려서 몸의 병을 저절로 낫게 한다고 했다. 진정한 방역 행정이라면 비전문적 행정 만능주의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요약하면 국민을 타율적 행정 만능주의로만 관리하지 말고, 자율적 환경에서 항바이러스 면역력을 스스로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올바른 마음과 믿음이 면역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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