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마스크의 익명성,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

조선일보
  • 윤희영 편집국 에디터
입력 2020.07.30 03:12 | 수정 2020.07.30 08:18

코로나19 전염 예방(prevention of COVID-19 transmission)을 위해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be routinized)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생겨나고 있다(give rise to unexpected side effects). 그중 하나는 일부 남성이 여성들을 음탕한 눈길로 집요하게 쳐다보는(persistently give women a lecherous look) 행위가 잦아졌다는 것이다. 마스크가 얼굴 절반 이상을 가려줘 신원을 노출할(expose their identities) 염려가 없다고 생각하는지 노골적으로 빤히 훑어보기도(flagrantly stare them up and down) 한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이런 현상을 보도하면서 'Are masks giving men a license to leer?'라는 제목을 달았다. 'leer'는 '음흉하게 쳐다보다'라는 동사다. 'license'는 흔히 '면허·자격증'으로 쓰이지만, '좋지 않은 짓을 마음대로 하는 자유·방종' 의미와 '음란·음탕함'의 뜻도 갖고 있다. 따라서 앞의 제목은 의도했든 안 했든 세 가지 어감을 모두 함축하고(embrace all the three connotations) 있는 셈이다.

[윤희영의 News English] 마스크의 익명성, 남자들의 음흉한 시선
마스크 착용이 일반화하면서(become commonplace) 여성에 대한 남성의 위협적 행위(threatening behavior)가 늘어나고 있다. 예비군복을 입으면 태도가 돌변하듯, 마스크가 제공하는 익명성(anonymity masks provide)도 자세를 흐트러뜨리기(lose their postures)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장소·대중교통(public places and public transport)뿐 아니라 거의 모든 밀폐된 장소(enclosed areas)에서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되면서(become compulsory) 여간해선 주변 사람들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게 됐다. 그런 익명성이 자신의 신원을 감춰주니 다른 사람들 눈을 의식하지(be conscious of others' eyes) 않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런 남성들의 음란하고 집요한 눈길(lustful and pertinacious gaze)이 단지 여성들을 불쾌하게(feel unpleasant) 하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위협감을 준다는(be intimidating) 사실이다.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잔뜩 겁을 먹게 한다(scare the daylights out of them). "마스크를 쓴 채 빤히 쳐다보면(stare you with a mask on) 그냥 민얼굴로 그럴 때보다 더 무섭다"고 한다.

여성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경험을 공유하며(take to social media to share their experiences) "남자들은 마스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나. 눈도 가려진 걸로 착각하는지(delude themselves) 이리저리 굴려댄다(roll their eyes)"고 비아냥댄다. "마치 아이언맨이 철갑 옷 두른 듯 능력과 힘이 더 강해진 것으로 느끼나 보다(feel more enabled and empowered). 열등감(inferiority complex) 있는 남자들이 자동차 안의 익명성에 몸을 숨기고 난폭 운전 하는(drive recklessly) 것이나, 마스크에 얼굴 감추고 일탈 행위(deviant behavior)를 하는 짓이나 도긴개긴"이라고 혀를 찬다(clack the ton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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