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취] 104세 멜라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조선일보
입력 2020.07.28 03:00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 별세

1939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멜라니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104·사진)가 26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자택에서 별세했다. 드 해빌랜드는 이 영화에서 비비언 리가 연기했던 강인하고 독립적인 스칼릿 오하라와는 대비되는 우아하면서도 외유내강형의 멜라니 역을 맡았다. 당시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 데이비드 셀즈닉은 "그녀를 멜라니로 캐스팅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라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리비아 드 해빌랜드
/AP 연합뉴스
드 해빌랜드는 일본 도쿄대에서 영어를 가르쳤던 영국 변호사 출신 아버지 월터와 배우였던 어머니 릴리언 폰테인 사이에서 도쿄에서 태어났다. 부모의 이혼으로 세 살 때 드 해빌랜드는 어머니와 함께 미 캘리포니아로 건너갔다.

1935년 드 해빌랜드는 '한여름 밤의 꿈'으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1946년과 1949년 두 차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할리우드 고전 영화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로 떠올랐다. 한 살 아래 여동생인 조앤 폰테인(1917~2013)도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 '리베카'와 '서스피션'에 출연했던 배우다. 이들은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첫 자매 배우라는 진기록을 세웠지만 유년 시절부터 사이가 좋지 않았다. 결국 1975년 어머니 타계 이후 의절했다.

드 해빌랜드는 할리우드의 거대 제작사를 상대로 반기를 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1943년 영화사 워너 브러더스가 계약 기간 종료 이후에도 계속 묶어두려고 하자 드 해빌랜드는 소송을 제기해서 승소했다. 그녀의 이름을 딴 '드 해빌랜드 법(法)'은 할리우드의 주도권이 영화사에서 배우로 넘어가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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