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수위까지 단 11m… 세계 최대 中싼샤댐, 붕괴 위기?

입력 2020.07.20 07:59 | 수정 2020.07.20 09:57

중 관영매체 "2번째 홍수 이미 싼샤댐 지나가, 유입량 감소"
하류 지역은 수위 상승으로 여전히 홍수 위기

“싼샤(三峽)댐의 수위가 지난 10일 동안 16m 가까이 올라가 163.85m까지 치솟았다. 홍수 통제 수위인 145m를 무려 19m 가까이 넘어선 것은 물론, 최고 수위인 175m를 불과 11m가량 남겨둔 수준이다.”

최근 한 언론 보도 내용이다. 중국 창장(長江) 유역에 폭우가 쏟아진 가운데 세계 최대 댐 싼샤댐이 홍수를 막을 수 있을 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는 지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09년 창장 중류에 건설된 싼샤댐은 높이 185m, 길이 2.3㎞, 너비 135m 이다. 댐으로 생긴 인공호는 최대 저수량이 393억t로 일본 전체의 담수량과 맞먹는다.

근래 싼샤댐의 수위는 빠르게 상승했다. 창장 중·상류에 내린 비로 창장 지역에 올해 2번째 홍수가 시작되면서 올들어 가장 많은 물이 댐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오전 8시 기준으로 싼샤댐으로 흘러드는 물의 양은 초당 6만1000t을 기록했다. 다만 20일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19일 오후 8시에는 유입량이 초당 4만6000t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18일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신화통신 캡처
18일 중국 후베이성에 위치한 싼샤댐이 물을 방류하고 있다./신화통신 캡처
싼샤댐의 홍수 방지 기능이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는 있다. 다만 일부 용어는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최고 수위’(175m), ‘홍수 통제 수위’(145m)라는 단어다. 유튜브에서는 싼샤댐 수위가 ‘홍수 통제 수위’에서 벗어나 ‘최고 수위’에 육박해 싼샤댐 붕괴가 임박하겠다고 주장도 나온다.

싼샤댐의 설계 높이는 185m다. 수력 발전이나 해운을 위해서는 댐에 물이 차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이상적 수위가 175m다. 다만 매년 장마철이 되면 홍수에 대비해 댐의 수위를 낮춘다. 대신 최소한의 선박 운항이나 수력 발전에 필요한 수위를 유지한다. ‘홍수 방지 제한 수위’라고 부르는데 이 수위가 145m다.

싼샤댐은 30m 수위 차이(175m-145m), 저수량 221억5000㎥를 가지고 홍수를 조절한다는 의미다. 싼샤그룹 창장 전력 싼샤 조정센터 바오쩡펑(鮑正風)씨는 19일 중국 관영 CCTV 인터뷰에서 “수위 145m는 비(非)홍수기 최저 수위 개념”이라며 “현재 수위가 160m까지 올랐다는 말은 여전히 홍수 방지를 위한 저수량의 60%, 130억t의 여유가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방류 중인 중국 싼샤댐/신화통신 캡처
방류 중인 중국 싼샤댐/신화통신 캡처
다만 댐의 수위가 빠르게 올라간다는 것은 싼사댐 역시 방류 압력이 커진다는 의미다. 방류량을 늘리면 댐 아랫구간인 창장 하류 수위가 높아져 홍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지난 6월~7월초 1기 홍수 때 초당 5만3000t의 물이 유입돼 창장 수위가 올라가자 창장관리위는 수문을 열어 초당 3만5000t의 물을 방류했다. 다만 하류 지역 홍수 피해가 커지면서 5차례 방류량을 초당 1만9000t으로 줄였다고 한다. 2차 홍수기인 현재 싼샤댐은 초당 3만3000t→3만7000t→4만t으로 방류량을 늘렸다. 이 때문에 난징(南京) 등 창장 하류의 수위가 올라가고 있다. 방류량 결정은 중국 수리부(水利部) 산하 창장관리위원회가 한다.

만리장성 이후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불리는 싼샤댐은 환경 파괴, 생물다양성 위기 논란에도 창장 일대의 홍수 피해를 막는다며 조성됐다.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창장 홍수를 100년 단위로 늦추겠다는 목표였다. 하지만 이번 창장 홍수로 이미 4000만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창장관리위위원회 부(副) 총감독관인 천구이야(陳桂亞)는 19일 CCTV 인터뷰에서 “6월 이후 싼샤댐이 창장 중·하류의 홍수 방제에 큰 작용을 했다”며 “다만 싼샤 프로젝트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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