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폰하고 같은 성능에 반값" 샤오미의 도발

입력 2020.07.16 18:10 | 수정 2020.07.21 09:03

AS센터 적어 고장나면 버리는 일회용폰 오명도

중국 샤오미가 17일 5G(5세대 이동통신) 스마트폰 신제품인 ‘미10 라이트 5G<사진>’를 출시하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과 함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강자인 샤오미 답게 삼성전자·LG전자 5G스마프폰 가격의 절반이다.

샤오미의 고위 임원은 출시 직전인 16일 가진 화상회의 인터뷰에서 “LG전자의 5G폰 벨벳과 비교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스텍은 똑같고 가격은 절반이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LG를 겨냥해 도발한 것이다. LG 측은 “중국산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서 자리잡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대륙의 실수, 샤오미의 5G폰 시장 진입.. LG폰의 절반 가격

샤오미는 17일 11번가·네이버 스마트스토어·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이동통신업체인 SK텔레콤·KT의 온라인 판매 창구인 T다이렉트샵·KT샵에서 신제품 판매를 시작한다. 오프라인 휴대폰 대리점에선 팔지 않는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 판매 비중이 훨씬 높은데, 온라인 판매 수준에 그친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 판매를 하기 위해 샤오미 측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샤오미는 그동안 일부 열성팬들이 주로 해외 직구로 사던 폰인데 직접 한국 온라인 판매로 진입해 한국 공략 통로가 한층 강화됐다.

샤오미의 스티븐 왕(Wang)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샤오미는 1년전 한국 시장을 집중 공략키로 결론내리고 줄곧 준비했다”며 “신제품은 프로세서는 스냅드래곤765 5G를, 카메라는 4800만 픽셀, 화면은 OLED 디스플레이, 배터리는 대용량에다 고속 충전을 지원한다”고 말했다.

또 “LG 벨벳폰과 같은 성능인데 가격은 45만1000원으로 절반”이라며 “제품 이해도가 높고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제품”이라고 했다.

여기에 왕 총괄매니저는 “높은 퀄리티 제품을 낮은 가격에 파는데는 비결이랄 것도 없다. 우리는 소비자와 주주들에게 하드웨어 제품에는 마진을 5% 이상 안 붙이기로 한 약속을 지키고, 공급망을 효율화하면서 규모의 경제를 갖췄다”며 “TV 광고, 옥외 광고와 같은 대규모 마케팅 캠페인도 안한다. 마케팅 비용은 결국 가격에 전가되는, 이용자에겐 텍스(TAX·세금)같은 것이다”라고 했다.

그는 “우리도 제품을 60만원에 팔면서 마케팅도 하고, 추가 마진 같은 걸 별도로 붙이면 되지만, 이런 걸 모두 줄인 것”이라고 했다.

샤오미의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샤오미의 스티븐 왕 동아시아 총괄매니저

AS 센터 없어 고장나면 버려야하는 ‘일회용폰’ 오명

샤오미가 직접적으로 경쟁 상대로 LG전자가 5월에 내놓은 5G폰을 거명한 것이다. 벨벳폰은 출고가 89만9800원이다. 국내 경제·산업계에선 경쟁사 제품명을 직접 거명해 깎아내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심한 경우에도 경쟁사 제품을 암시하는 표현을 쓰는 정도다. 경쟁을 하더라도 진흙탕 싸움은 하지 말자는 나름의 관행이다.

한국 시장은 압도적인 강자인 삼성전자의 뒤를 LG전자와 애플이 좇는 구도인데, 샤오미 입장에선 LG전자와 경쟁자라는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주는게 판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LG 측은 샤오미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게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과거에도 중국 화웨이가 중저가폰으로 한국 진출했다가 참패한 사례가 있는데다, 중국폰은 ‘일회용폰’이라는 오명도 있기 때문이다. 고장이 났을 때 AS(사후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샤오미는 SK네트웍스서비스와 제휴해 국내 32곳의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 미중 갈등때 불거진 화웨이의 개인 정보 유출 의혹 사례처럼 국내 소비자들도 민감한 개인 정보가 담긴 스마트폰은 중국산을 꺼린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한 스마트폰 업체의 관계자는 “샤오미도 단번에 LG를 흔들 수 있을꺼라고는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AS 확충과 같은 장기적인 공략 로드맵을 들고, 한국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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