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국가 영웅 예우 소홀함 없어야 외

조선일보
입력 2020.07.16 03:08

국가 영웅 예우 소홀함 없어야

지난 13일 '6·25전쟁 영웅'인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의 시민 분향소가 마련된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영정 사진은 현역 대장 시절 철모를 쓴 모습이었다.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백 장군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종일 이어졌다. 시민들은 세종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길게 줄을 서서 수십 분에서 1시간까지 기다려 조문했다. 시민들의 추모 행렬은 전쟁 영웅을 떠나보내는 국민의 마음을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백 장군이 일제강점기 때 간도특설대에 배치되었다는 이유로 '친일파'로 낙인찍어 매도하려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백 장군 별세에 애도 성명을 내지 않았다. 국민은 공산주의 침략을 격퇴한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데, 위정자들이 외면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북도민연합회는 지난달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평남 강서군 출신 백 장군의 위업을 기렸다.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에 대한 예우는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이혁진·미수복경기도개풍군민회 사무국장


이른바 '진보' 변화가 필요하다


진보 성향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미투 의혹'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인권, 민주주의, 소수자 보호 등 진보적 가치를 중요시한 그의 행적 때문에 부하 직원에 대한 성추행 의혹은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 진보 인사들의 태도 변화는 처음이 아니다. 과거 독재 권력을 비판했던 그들도 권력을 잡자 새로운 기득권을 형성했다. 박 전 시장의 죽음을 대하는 정부·여당의 모습은 '기득권 진보'의 자기모순적 면모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를 묵살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도 발생했다. 이들이 진보라는 이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 중심이 아닌 사안 중심으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정의당 모 의원이 박 전 시장 조문 불참을 선언하자 정치계에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추모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피해자를 보호하는 일이다. 피해자와 연대하는 것이 진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이태성·한양대 신문방송학과 4년


공공도서관 문 열어야

코로나 사태로 공공도서관이 몇 달째 문을 닫고 있다. 하지만 은행 창구와 주민센터 등 일상에 필수적인 시설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정상 운영되고 있다. 도서관도 강화된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본래의 기능을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로 갇히고 닫힌 삶을 살아가는 요즘, 도서관은 치유의 힘, 사유의 힘, 성찰의 힘을 제공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단지 많은 사람이 모이니까 위험하다는 이유로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언제까지 도서관 문을 닫아걸고 국민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임석재·한국연구재단 선임연구원


영세 가정 무시한 외식 할인 쿠폰

정부가 다음 달부터 소비 촉진을 위해 외식 업체를 이용할 때 1만원을 할인해주는 소비 쿠폰 330만장을 선착순으로 지급한다고 한다. 주말에 외식 업체에서 카드로 2만원 이상씩 5번 이용하면 그 다음번 외식 때 1만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여기에 예산 348억원이 투입된다. 하지만 이게 소비 촉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의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는 38.5%에 이른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로 인한 경제 침체로 한 달에 한 번도 외식을 하지 못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외식은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외식을 여러 번 해야 혜택을 볼 수 있고, 그것도 선착순으로 쿠폰을 나눠주는 게 과연 정부가 내놓은 정책인지 의심된다. 처음부터 1인 가정이나 어려운 가정에는 이런 혜택이 거의 돌아가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쳐놓은 셈이다. 이런 사업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먼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  /심진만·경기 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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