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심상정, 마지막 신뢰마저 내다버려…다들 미쳤어"

입력 2020.07.14 16:33 | 수정 2020.07.14 17:06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당 의원들의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 거부에 대해 사과한 것을 두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4일 “이로써 이 분에 대해 가졌던 마지막 신뢰의 한 자락을 내다 버린다”며 “대체 뭘 하자는 건지.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연합뉴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캡처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심 대표는) ‘민주당 2중대’ 하다가 팽 당했을 때 이미 정치적 판단력에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 일이 있은 지(일어난 지) 얼마나 됐다고 똑같은 오류를 반복한다”며 “진보정치에도 세대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태. 젊은이들의 감각을 믿고 그들에게 당의 주도권을 넘기는 게 좋을 듯”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14일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조문을 거부한 데 대해 “두 의원은 피해 호소인을 향한 2차 가해가 거세지는 것을 우려해 피해 호소인에 대한 굳건한 연대의사를 밝히는 쪽에 무게중심을 뒀다”며 “두 의원의 메시지가 유족들과 시민 추모 감정에 상처를 드렸다면 대표로서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를 향한 2차 가해가 우려된다며 조문하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심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과 표명이 ‘조문 거부’ 자체에 대한 사과가 아니며 피해자와 유족에 대한 사과라고 선을 그었다. 심 대표는 “장례 기간에 추모의 뜻을 표하는 것과 피해 고소인에 대한 연대 의사를 밝히는 일이 서로 대립하지 않는다는 것이 저와 정의당의 입장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심 대표의 사과에 대해 ‘피해 호소인과 연대한 의원들의 메시지에 대해 당 대표가 직접 사과한 것은 진보 정당의 색채와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왔다. 두 의원의 조문 거부에 반발해 탈당하는 당원들도 나왔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저 말 한마디로써 피해자가 ‘50만명이 넘는 국민들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이라 절망했던 그 ‘위력’에 투항, 아니 적극 가담한 것”이라며 “거기에 대해 분노한다. 심상정마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으로 규정하며 내쳤으니, 우리라도 그 옆에 서 있어 주자”라고 했다.

그는 글 말미에 “우리가 서 있어야 할 곳은 박원순 때문에 ‘피해자’에서 졸지에 ‘피해호소자’로 지위가 변경 당한 수많은 성추행 피해자들의 옆”이라며 “많은 게 바뀔 것이다. ‘피해자중심주의’의 원칙도 앞으로 ‘피해호소자중심주의’로 이름이 바뀌겠지요. 이게 다 박원순 시장의 뜻을 기리는 방식입니다. 다들 미쳤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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