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시골마을 꽃병, 알고보니 110억원짜리 건륭제때 보물

입력 2020.07.14 16:00

60여년 전 단돈 56달러에 팔린 도자기가 최근 한 경매에서 908만달러에 넘겨졌다. 6만7000원짜리 골동품이 66년 만에 110억원 상당의 보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13일(현지 시각) CNN에 따르면 유럽 중부의 한 외딴 마을 집에서 꽃병으로 쓰이던 중국 도자기가 11일 경매회사 소더비 경매에서 908만4486달러(109억6000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도자기는 1954년 소더비 런던 경매장에서 56달러(현재 기준 1500달러)에 팔렸다가 그해 말 다시 101달러(현재 기준 3000달러)에 넘겨졌다.


11일(현지 시각) 소더비 경매에서 908만달러에 넘겨진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든 도자기.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11일(현지 시각) 소더비 경매에서 908만달러에 넘겨진 청나라 건륭제 때 만든 도자기.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도자기는 80대 노파의 집 안에서 한 아트 컨설턴트가 우연히 발견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에 따르면 노파가 키우는 고양이 4마리가 도자기 사이를 활보하고 다녔다고 한다. 경매를 주관한 니콜라스 초우 소더비 아시아 회장은 “반려동물로 가득한 집에서 깨지기 쉬운 꽃병이 반세기 넘게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밝혔다.

도자기는 18세기 중국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재위 1736∼1796년) 때 당대 중국 최대의 청자 제작지 저장성 룽취안요에서 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더비 측 전문가들에 따르면 도자기는 1742년 중국 황실 기록 보관소 기록에 나타난 품목과 일치한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도자기는 청나라 황실 도자기 감독관의 감독하에 만들어져 건륭제에 바쳐졌다. 소더비 소개에 따르면 건륭제는 해당 도자기를 걸작이라고 칭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자기는 당초 황제의 편전(집무 공간)인 자금성 건청궁(乾清宫)에 보관돼 있었다.

소더비 측은 도자기에 대해 “정교한 디자인과 화려한 외관의 기술적 역작”이라며 “중국 공예 독창성의 정점”이라고 표현했다. 도자기는 몸통이 독특한 그물 모양 격자 무늬로 돼 있고 손잡이는 황금용 모양 장식이 달렸다. 붉은색과 흰색, 임페리얼 블루 등 다양한 색상이 꽃 문양에 사용된 것도 특징적이다. 소더비 측에 따르면 도자기는 백자의 기면을 화폭으로 생각하고 서양화의 채색법 등을 사용하는 양채 기법이 활용됐다.


2010년 10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당시 2억5266만홍콩달러(약 366억원)에 낙찰된 호로병 모양 도자기. 건륭제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2010년 10월 소더비 홍콩 경매에서 당시 2억5266만홍콩달러(약 366억원)에 낙찰된 호로병 모양 도자기. 건륭제 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더비 홈페이지 캡처


건륭제는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룩한 황제로서 재위 당시 만들어진 보물들이 경매에 자주 부쳐지고 있다. 2011년 건륭제의 열병 의식을 묘사한 두루마리 그림 ‘건륭대열도’ 4권중 ‘행진’ 부분이 프랑스 툴루즈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2210만유로(현재 302억원)에 낙찰됐다. 2010년엔 홍콩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건륭제 때 만든 호로병 모양 도자기가 2억5266만홍콩달러(현재 기준 393억원)에 낙찰됐다. 같은 해 영국 런던에서 발견된 건륭제 시대 꽃병이 6800만달러(현재 기준 819억원)에 거래돼 당시 중국 공예 경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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