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 군면제 이인영 아들, 카트레이싱하고 맥주박스 들고

입력 2020.07.14 16:06 | 수정 2020.07.14 20:08

통일부 "실제 레이싱 아닌 홍보용 연출 영상"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척추관절 질환을 이유로 군 면제 판정을 받은 이후 카트 레이싱을 즐기고 맥주 상자를 들어올리는 모습의 영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 측은 14일 “(카트 레이싱 모습은) 실제 경기에 출전해 경주하는 것이 아니라, ‘효자맥주 프로젝트’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된 것”이라고 했다.

TV 조선이 입수한 영상을 보면, 이 후보자 아들인 A씨는 한 친구와 카트를 타고 레이싱 트랙을 달린다. 선수처럼 수트를 착용하고 맥주병이 담긴 상자를 서로 나눠서 번쩍 들어올린다. 이 영상은 A씨가 2016년 3월 척추관절병증으로 5급 군 면제가 확정된 지 넉달이 지난 시점에 공개된 것이다. A씨는 면제 판정을 받은지 한달도 채 되지 않아 치러진 4·13 총선에서 아버지인 이 후보자를 도와 선거운동을 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척추관절 질환으로 군면제를 받은 이인영 후보자 아들(붉은 색 수트)이 카트를 타고 있다.

병무청 등에 따르면, 병역판정 관련 규칙에 따라 5급을 받으려면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고 총 4단계 중 3단계 중등도 이상의 증거가 확인돼야 한다. TV조선은 전문의들을 인용, “병역면제를 받을 정도로 심각할 경우 격렬한 활동을 자제해야 하지만, 비교적 운동을 권장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상태를 봐야 한다”고 했다.

야당에선 이 후보자 아들의 병역 판정이 정당한지 구체적인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미래통합당 의원은 “이렇게 중증질환이라고 하는 분이 활발하게 활동했다”면서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시절 군 면제를 받은 그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도한 TV 조선 영상 캡처.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의원시절 군 면제를 받은 그의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보도한 TV 조선 영상 캡처.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측 설명'이라고 전제한 뒤 "(영상에서 나온 모습은) 아들 지인이 하는 행사를 홍보하기 위해 연출된 것”이라며 “(선수로 참여한) 카레이싱은 아닌 것으로 안다.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질환은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오히려 적당한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는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군 복무를 할 정도는 아니어서 5급(전시근로역)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후 재차 입장문을 내고 논란이 된 영상은 이 후보자의 아들 A씨가 실제 카트 자동차 경기에 출전한 모습이 아니라, A씨가 참여한 ‘효자맥주 프로젝트’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연출한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23일 열릴 예정이다. 이 후보자는 아들 병역과 유학 자금 출처 관련 의혹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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