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 숄티 "文대통령 인권수호대신, 김정은 대변해"

입력 2020.07.05 15:17 | 수정 2020.07.05 15:21

[특별 기고]

수전 숄티 미 디펜스 포럼 회장 /조선일보 DB
수전 숄티 미 디펜스 포럼 회장 /조선일보 DB
미국의 북한 인권 운동가 수전 숄티 미 디펜스 포럼 회장이 본지에 대북 전단 살포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를 지원하고, 북한 인권 문제 지지를 호소하는 기고문을 보내왔다.

숄티 회장은 탈북자 지원과 북한인권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고, 이 공로를 인정받아 2008년 제9회 서울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활발한 활동으로 1999년 미 의회에서 처음으로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고, 2004년 북한 인권법이 미 의회를 통과할 수 있었다. 또 2006년부터 매년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주관하며 북한 인권문제를 국제사회에 공론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래는 숄티 회장이 보내온 기고문 전문이다.
2008년 서울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전 숄티 미 디펜스 포럼 회장이 축하를 위해 방문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악수하고 있다./조선일보 DB
2008년 서울 평화상 시상식에서 수전 숄티 미 디펜스 포럼 회장이 축하를 위해 방문한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와 악수하고 있다./조선일보 DB
◇박상학 대표와 대북 전단 살포를 지지한다 /수전 숄티

우리는 현재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고 있는 축복을 누리고 있기에, 대북전단 살포가 북한에 대한 진실과 희망, 정보와 인도주의적 원조를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인지 아닌지에 대해 활발한 토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아는 사실은 외부 세계에 있는 우리가 북한 김정은에 대해 너무나 모르는 게 많다는 점이다. 김정은 건강 이상설과 관련해서 죽었는지 살았는지, 뇌사상태인지 혹은 심장마비가 왔는지, 아니면 군사훈련 도중 부상을 입었는지 등 언론에서 한동안 떠들썩 했던 것이 이러한 점을 잘 보여 준다. 아무도 정확히 어떠한 상황인지 몰랐고 오로지 김정은 정권의 권력 핵심층만이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여기 몇 가지 우리가 더 잘 알고 있는 사실들이 있다. 북한 체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은 탈북자들, 특히 박상학 대표같은 북한 엘리트 가정 출신들이다(※편집자 주:박씨는 북한 영재교육기관인 제1고등학교와 김책공대를 졸업해 북한에선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탈북자들은 어떻게 북한 정권이 큰 문제 없이 작동을 하고 있고, 그 정권이 주민들을 철저히 외부 세계와 차단한 어둠 속에 살게 해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때문에 북한 내부로 외부 정보를 유입시키고 반대로 북한 내부의 정보를 외부로 빼오는 것을 매우 중요하다. 박상학·허광일(북한 민주화위원회 위원장)·김흥광(NK 지식인연대 대표) 같은 엘리트 출신이든, 김태희(자유인권탈북자연대 대표)·이소연(뉴코리아 여성연합 대표) 같은 탈북 지원단체 운영자나, 태영호·지성호 같은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들은 모두 남한에서 조용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었다. 이들 모두는 정말로 똑똑하고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평화로운 삶 대신 문재인 대통령이 만든 한국에서의 (북한 인권 운동가에 대한) 적대적인 환경에서도 북한 주민들을 옹호하는 것을 선택했다.

박상학 대표는 북한의 자유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걸고, 자신의 경제적 안정과 명성을 희생한 수많은 탈북한 지도자들의 한 예다. 박씨가 북한으로 무엇을 보냈는지 살펴보자. 그는 북한 정권의 실상과 그 정권을 둘러싼 뉴스를 담은 전단과 단파 라디오 수신기, 미국 1달러짜리 지폐, 초코파이, 마스크 등을 보냈다. 박상학씨는 왜 이렇게 했겠는가. 북한에 두고 온 사람들의 고통을 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북한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다. 북한 사람들은 진실을 알아야 하고 희망이 필요하다.

탈북자들이 말해왔듯, 진실이 북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다. 우리는 대형 풍선을 날리든, 대북 라디오 방송을 하든, (외부 세계 정보가 든) SD카드를 북한으로 넣든 북한 주민들에게 정보를 주기 위해 가능한 모든 평화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 그러나 탈북자들이 초코파이와 쌀을 보낼 때 북한은 폭탄과 담배꽁초를 보내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김정은의 동생 김여정의 최근 짜증을 보면 대형 풍선을 날리는 것이 효과적이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는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이런 비폭력 홍보수단을 장려하는 대신 탈북자들의 목소리를 잠재우려 했고, 심지어 박씨의 목숨을 위태롭게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인의 자유와 인권을 수호해야 할 도덕적 의무와 헌법적 책무를 세계 어느 누구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한국인을 옹호하는 대신 김정은 정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정말 역설적인 것은 (6·25) 전쟁 때 남한으로 피신했던 어머니의 지혜가 없었다면 문 대통령은 박상학 대표와 그의 가족들이 도망친 바로 그 폭정 속에서 살았는지도 모를 일이란 것이다. 박상학 대표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책임은 문 대통령에게 있다.

진실을 말하고 자유와 인권을 수호하는 모든 사람은 탈북자들을 옹호하고 그들의 일을 지지해야한다. 비무장지대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태어났다는 불행한 이유, (문 대통령같은) 현명한 어머니가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2300만명의 주민이 반인륜적 범죄와 중대한 인권침해를 매일 저지르는 독재체제 아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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