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고3 대책이라며… "내신·수능 절대평가하자"는 진보단체

조선일보
입력 2020.07.03 03:00

기존 전교조 입장 되풀이

코로나 사태로 올해 대입에서 고3 수험생이 재수생보다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진보 교육계에서 'K-고3 대책'이라는 용어와 함께 '쉬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내신·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등을 제안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입시계에서는 "고3과 졸업생 간 유불리를 조정하는 것과 상관이 없는 엉뚱한 대책"이라고 분석한다.

◇"코로나 고3에게 쉬운 수능 필요"

지난 30일 국회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에서 연 '코로나로 인한 2021학년도 대학 입시 공정성과 형평성을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윤경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은 "K-고3 대책을 내야 한다"며 "현재의 수능 전형 확대는 암기 특기자와 사교육 수혜자 우대 정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고교 졸업 자격고사 개념의 쉬운 수능' '내신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 등을 대책으로 제시했다. 수능 난도를 대폭 낮춰 연 2회 치르게 하고, 모든 과목에 절대평가를 도입하자는 것이다. 현행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만 절대평가로 치르고 있다.

진보 성향의 조희연 서울교육감도 지난 3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수능 난도를 현저하게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개인적으로도 원래도 갖고 있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9일 예정된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기총회 안건에는 '대입 형평성 확보를 위한 수능 시행 개선안'이 올라가 있어 향후 교육부에 이를 제안할 계획이다. 서울교육청은 "절대평가 영역인 영어와 한국사 난이도는 현재 적정하나, 위계가 있는 과목(수학, 과학)을 포함한 모든 영역의 고난도 문항은 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같은 방안은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진보 교육계에서 주장해온 것이다. 지난해 10월 전교조는 자사고·외고 등의 일반고 전환을 주장하며 "수능은 평가 체제를 절대평가로 전면 전환하되 장기적으로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전 과목 절대평가를 시행하고, 이후 합격·불합격만 가리는 자격고사화로 한 뒤 아예 수능을 없애자는 구상이다.

◇"쉬운 수능은 변별력 떨어져"

입시계에서는 현실성이 없다는 반응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당장 올해 고3을 위한 대책인데 수능 절대평가 등을 도입하기에는 현실성도 없고 교육 현장에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며 "난이도 조정이든 내신과 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든 고3의 불리함 보완하기 위한 대책으로는 적절치 않다"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쉬운 수능은 오히려 상위권 재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에서 올해 고3에게는 단기적 처방이 필요한데 절대평가나 정시 비율 조정 등은 대입 전체를 흔드는 개편이라 실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 교육계 인사는 "평소 전교조 등에서 주장해온 바를 그대로 고3과 졸업생 간 유불리를 조정한다며 가지고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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