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들 "윤석열 집 판거 보니, 文측근 아닌듯"

입력 2020.07.02 16:52 | 수정 2020.07.02 18:28

다주택 참모들 집 안팔고 버티는데
윤석열 총장은 송파 집 팔고 1주택자 돼

윤석열 검찰총장 /장련성 기자
윤석열 검찰총장 /장련성 기자

부동산발(發) 대통령 지지율 하락 속에 청와대가 다주택 보유 참모들에게 집을 매각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똑같은 지시는 작년말에도 내려진 적이 있지만 여전히 청와대 참모 28%가 다주택자다. 그 지시를 직접 내린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조차 2주택자이면서 서울 강남 아파트를 팔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검찰총장이 고위 공직자로는 드물게 강남 아파트를 처분한 사실이 알려지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노 실장은 2일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한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에게 이달 중으로 실제 거주용 1채를 제외한 나머지 주택을 처분할 것을 재차 권고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12명”이라며 “노 실장은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대부분 불가피한 사유가 있지만 국민 눈높이가 맞아야 한다’며 부동산 처분을 재권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노 실장도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충북 청주시 아파트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파트 가운데 충북 청주시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반포 아파트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밝혔다가, 50분 후 “반포 아파트가 아닌 청주 아파트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관련 내용을 고쳤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청와대 사진기자단

이날 청와대 발표는 노 실장 스스로도 자신이 내린 지시를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는 의미다. 노 실장은 작년 12월 청와대 참모진에게 “수도권에 집을 2채 이상 보유한 청와대 참모진은 6개월 내 한 채만 남기고 처분하라”고 권고한 적이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노 실장은 그간 주택을 팔려고 노력했으나 쉽게 팔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노 실장이 2006년 5월 2억8000만원에 산 반포동 아파트(20평형)는 현재 10억원 넘는 가격에 거래된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기준 청와대 내 다주택 보유자는 노 실장과 김조원 민정수석, 이호승 경제수석, 강민석 대변인 등 12명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다주택자다. 강경화 장관의 경우 남편과 함께 서울 관악구 다세대주택과 서대문구 단독주택, 종로구 오피스텔 등 3채를 갖고 있다. 박 장관의 경우 자기 명의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고,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오피스텔 1채에 대한 전세권을 갖고 있다. 박 후보자 배우자가 보유한 서울 종로구 교북동 경희궁자이 아파트와 일본 도쿄 미나토구 아카사카의 아파트를 포함하면 집 4채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서울 광진구 아파트와 여의도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을 관장하는 고위 공직자들 가운데도 여전히 다주택자가 많았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2월 17일 “집 한 채만 남기고 팔겠다”고 공개 선언했지만, 2일 기준 서울 서초구 잠원동 현대아파트와 세종시 도램마을 20단지 아파트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청와대 원칙을 강요할 수 없지만 정부 고위 공직자로 확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던 홍남기 경제부총리도 경기 의왕시 아파트와 세종시 소재 주상복합건물의 분양권을 여전히 갖고 있다.

김용범 기재부 1차관과 윤성원 청와대 국토교통비서관도 강남 아파트를 가진 다주택자다.

집을 팔더라도 ‘강남 아파트’는 남겨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경기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를 4억 2500만원에 팔았지만 대신 재건축에 들어간 서울 서초구 신반포 아파트는 그대로 두고 인근에 전세를 얻었다. 또 김양수 해양수산부 차관은 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아파트를 3억 9800만원에 판 대신 서울 용산구 아파트(16억원·KB부동산 시세 기준)를 남겼다. 정무경 조달청장도 세종시의 아파트를 1억 4200만원에 팔았지만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아파트(26억 5000만원)는 여전히 보유 중이다.

드물지만 강남 아파트를 판 경우도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서울 서초구와 송파구에 아파트를 각각 한 채씩 보유하고 있었지만 송파구 아파트를 매각하면서 1주택자가 됐다고 작년 신고했다.

2일 이러한 사실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 친문 성향 커뮤니티 82쿡에선 이 소식이 전해지자 “송파 팔다니 ×신이네...” 라는 댓글을 달거나 부동산과 전혀 무관한 소위 ‘검언유착’이나 장모 관련 댓글이 달렸다. “성역없이 수사하라니 하고 집팔라고 하니 팔고 존경한다” 등 우호적 댓글도 많았다. “문재인 측근이 아니란 걸 보여준 것”이란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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