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에 2000억 투자받은 대표, 알고보니 밀양 조폭출신

조선일보
입력 2020.07.01 18:43 | 수정 2020.07.02 05:08

비상장 업체 10여개 경영

5000억원대 '펀드 사기' 사건을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으로부터 2000억원대를 투자받은 업체들의 대표가 과거 폭력조직 일원이었던 이모(45)씨로 확인됐다. 이씨는 옵티머스 자금이 흘러들어 간 비상장 업체 20여 곳 가운데 절반 이상을 경영하고 있다. 또 그동안 "이번 사건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옵티머스 김재현 대표의 아내가 이씨가 대표를 맡은 업체들의 등기이사나 감사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미래통합당 조해진 의원이 입수해 공개한 2004년 12월 창원지법 밀양지원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2002~ 2003년 공갈·협박 등의 사건에 연루돼 권모, 최모씨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이씨는 1999년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는 등 3회의 범죄 전력이 있었다. 법원은 이씨에 대해 "밀양 지역 폭력조직의 일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고 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이씨는 2003년 10월 경남 밀양에 있는 한 주유소를 찾아갔다. 주유소 사장이 갚지 않고 있는 술값 2300만원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이씨는 주유소 여직원에게 "여기 있는 기름이라도 우리가 팔아서 돈을 가지고 가겠다"며 "빨리 돈을 갚지 않으면 좋지 않다"고 위협했다. 이씨는 같은 해 12월 주유소 사장을 직접 만나 "돈을 빨리 갚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애들을 풀면 별로 좋지 않다"며 2000만원을 받아냈다. 이씨는 1심에서 공동 공갈·협박 등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씨는 2016년 밀양을 떠나 서울에 올라왔고, 2018년 7월 이름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밀양에서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사람이 갑자기 수많은 회사의 대표가 되고, 옵티머스의 자금을 집중적으로 받은 이유에 대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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