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교차한 '통합 창원시' 10년...특례시 지정, 산업혁신으로 역량 키운다

입력 2020.07.01 17:41 | 수정 2020.07.01 17:45

주력산업 쇠퇴 맞물려 인구, 경제지표 퇴보
허성무 시장 "3개 지역 화학적 융합" 비전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창원시
창원시청 앞 창원광장./ 창원시
창원·마산·진해가 합쳐진 통합 창원시 출범이 10년을 맞았다. 수도권 대도시를 제외하고는 유일하게 인구 100만명이 넘는 기초지자체인 창원시는 경남 인구·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메가시티로 거듭났다. 창원시는 특례시 지정·산업혁신 등 남은 과제를 해결해 2020년을 ‘대도약과 대혁신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앞세우고 있다.

◇외연 키우며 기대 속 출범…체질 향상은 글쎄

오랫동안 동일생활권에 있던 창원, 마산, 진해는 지난 2010년 ‘전국 첫 자율통합시’란 수식어를 달고 탄생했다.

통합과 함께 창원시는 광역시 규모의 대도시로 거듭났다. 2010년 기준 인구는 109만명에 달했고, 통합 이듬해 지역내총생산(GRDP)은 33조6780억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1위였다. 이는 광역시인 광주와 대전보다도 높았다.

창원시정연구원이 지난 10년 간 분야별 지표를 분석한 결과 통합 이후 도로·교통, 대중교통 연계망 확충, 택시요금 시계 외 할증요금 폐지, 주차공간 확대 등으로 시민 이동에 변화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창원’NC파크’ 야구장이 조성되고, 집트랙, 마산로봇랜드 개장 등 문화·관광·체육시설 인프라도 갖춰졌다. 종합병원 병상수는 늘고, 보육·노인복지시설이 확충되는 등 행정 및 공공서비스의 질도 나아졌다고 평가됐다. 창원국가산단(기계산업), 마산자유무역지구(전기·전자),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항만·물류산업) 등 통합 이전엔 각자 따로 놀던 산업기반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외연만큼 체질이 크게 향상된 것은 아니었다. 통합과 함께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쇠퇴가 맞물린 것이 아쉬웠다.

통합 첫 해인 2010년 GRDP가 33조6780억원에 달했지만, 가장 최근 통계치인 2016년엔 32조4300억원으로 되레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GRDP 기초지자체 순위에서도 경기도 화성, 충남 아산, 경기도 용인에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11년 243억4700만달러였던 수출액도 작년엔 153억200만달러로 크게 감소했다.

경제악화 등과 맞물려 110만을 바라보던 인구는 어느새 105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급박한 통합으로 인해 행정구역 경계는 허물어졌지만, 지역 간 균형발전은 더뎠고, 일부 지역에서는 소외감을 호소했다. 심리적 경계는 여전하다는 평가가 많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올해 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심층적인 토의 없이 통합 논의가 급하게 이뤄졌다. 과거 통합 창원시 출범이 물리적 통합이라면 이제는 화학적 융합으로의 전환이 필요할 때다”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야경./ 창원시
창원국가산단 야경./ 창원시

◇통합 시너지 위해 특례시 지정·산업 혁신에 올인

창원시는 통합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방안으로 특례시 지정과 산업혁신을 꼽는다.

특례시는 기초자치단체 지위는 유지하면서 광역시급 행·재정적 권한을 가진 새로운 형태의 지방자치단체다. 새로운 광역시 승격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창원시, 경기도 수원·용인·고양시 등 인구 100만 이상 전국 4개 대도시에 특례시 지위를 부여해달라는 것이다.

창원시는 100만이 넘는 대도시지만 기초지자체라는 틀에 묶여 인구 3만명에 못미치는 의령군과 같은 권한밖에 행사할 수 없는 처지에 있다. 몸집은 성인인데, 아동용 옷을 입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특례시 지위 부여 등이 담긴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20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창원시는 특례시로 지정되면 행정·재정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기대한다. 광역도를 통하지 않고 중앙정부와 직접 교섭해 정책 결정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다. 도시재생이나, 대규모 재정투자사업을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국세·지방세 일부가 특례시 세목으로 분류되면 연간 수천억원 가량의 세수 증가도 기대된다. 가용 재원이 증가하면 현안사업이나 주민복지에 더 많은 예산을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례시 지위에 따라 급증하는 행정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율성도 갖추게 된다. 시는 21대 국회에서 특례시 법안 처리가 이뤄질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력산업인 전통 제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도 시급하다. 한국기계산업의 중심이던 창원국가산단은 작년 정부로부터 ‘스마트 선도 산단’으로 지정되면서 스마트혁신산단으로의 전환을 준비중이다. 창원국가산단의 경우 지난 1974년 조성된 이후 산업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왔지만 노후화와 입주 기업 혁신역량 등이 한계에 부딪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경남도는 창원국가산단 스마트화로 2023년까지 기업체 3000여개 입주, 매출 67조원, 고용인원 15만명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또 강소연구개발특구 지정, 무인선박 규제자유특구, 방위산업 혁신 클러스터지정 등 주력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전략신산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도 한창이다. 지난 5월엔 재료연구소가 연구원으로 승격되면서, 소재부품 산업의 발전도 기대된다. 창원에 있는 한국전기연구원과 캐나다 워털루 대학과 함께하는 제조AI(인공지능) 공동연구센터를 운영해 4차산업 생태계 육성에도 나섰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창원의 미래 10년을 이끌어 갈 사업과 프로젝트를 현실화 해 물리적 통합을 넘어 화학적 통합을 완성하고, 바다와 신산업으로 경제 영역을 넓혀가는 도시가 되기 위해 행정에서 치열하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