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가정간편식 시장, 삼성도 뛰어들었다

입력 2020.07.01 17:11 | 수정 2020.07.01 17:31

삼성웰스토리 '라라밀스' 출시
CJ와 계열 분리 후 27년만에
소비자 대상 가공식품 판매

삼성웰스토리가 선보이는 라라밀스의 가정간편식
삼성웰스토리가 선보이는 라라밀스의 가정간편식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시장을 잡기 위해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번엔 삼성그룹 계열의 급식·식자재 회사인 삼성웰스토리가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삼성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공식품을 만들어 파는 것은 1993년 CJ와 계열 분리 후 27년 만에 처음이다. 후발주자인 삼성웰스토리로선 뿌리가 같은 CJ제일제당이나 신세계 등과도 치열하게 경쟁할 전망이다.

◇계열사 웰스토리 ‘라라밀스’ 출시

삼성웰스토리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출시한다고 1일 밝혔다. 이름은 흥얼거리는 소리 ‘라라(LaLa)’와 식사를 뜻하는 ‘밀스(Meals)’를 결합한 것이다. 이번엔 불고기 3종과 나물밥 3종 등 총 20종의 제품을 선보였다. 연말까지 제품을 60종으로 확대한다. 1일부터 G마켓과 옥션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 우선 판매하고, 8월에는 전용 온라인 쇼핑몰도 만든다. 2025년에는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1982년 삼성그룹 연수원 식음서비스 사업부로 시작한 삼성웰스토리는 단체급식에선 1위이지만, 영업이익은 2017년 1150억원에서 지난해 907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코로나로 기업들의 재택근무와 대학의 온라인 강의가 확산하면서, 주력인 급식 사업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삼성웰스토리 측은 “지난 40여년간 해온 급식·식자재유통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으로 가정간편식을 몇 년간 면밀히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춘추전국 HMR 시장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는 삼성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아니다. 하지만 식품 업계에선 삼성그룹 계열사의 HMR 진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삼성’이라는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갖는 파괴력을 무시하기 어렵다”며 “노하우가 쌓이면, 강력한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작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5년 1조6823억원에서 2022년엔 5조원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하지만 실제 성장세는 이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게 식품업계의 시각이다. 최근 코로나로 외식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 수요는 갈수록 더 커질 전망이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대상, 동원 등 기존 식품업체들뿐 아니라 새로운 경쟁자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들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급식·식자재 회사인 현대그린푸드는 지난 3월 경기도 성남에 830억원을 들여 식품제조시설을 짓고 처음으로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출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식품사업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이뿐 아니라 최근 2~3년 사이에 매일유업과 SPC, 샘표, 한국야쿠르트 등 기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가정간편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외식 빈도가 더욱 낮아지면서 가정간편식도 더욱 프리미엄으로 제품으로 바뀔 것”이라며 “자본력이 있는 기업들이 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제품인 '쿡킷'.
CJ제일제당의 가정간편식 제품인 '쿡킷'.

◇삼성웰스토리, 뿌리 같은 CJ·신세계와도 경쟁

삼성웰스토리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같은 뿌리인 CJ·신세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미 경쟁 관계인 급식시장에선 삼성웰스토리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식자재 유통에선 CJ계열의 CJ프레시웨이가 1위이다. 가정간편식에선 삼성웰스토리가 후발주자로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웰스토리는 당장은 온라인 위주로 판매를 하지만,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진출도 추진한다. 제품군도 이번에 내놓은 불고기·나물밥뿐 아니라 죽과 즉석밥류, 국·탕·찌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CJ·신세계의 가정간편식과 직접적으로 경쟁해야 하는 제품들이다. 삼성웰스토리가 이들을 따라잡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식품회사 관계자는 “가정간편식은 공산품과 달리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야 하는 만큼, 오랜 기간 노하우가 쌓여야 한다”며 “유통 채널 확보도 쉽지 않아, 삼성웰스토리가 단시간에 경쟁 기업을 따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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