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의 '트럼프 사생활 폭로서' 결국 출판 못하나

입력 2020.07.01 17:14

美법원, 출판 금지 가처분 결정
조카 측 "표현의 자유 위배" 항소 방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쓴 트럼프 대통령의 사생활 폭로가 담긴 책에 대해 당분간 출판하지 말라는 판단을 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30일(현지 시각) 뉴욕주 대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가 쓴 폭로서 ‘너무 많고 결코 충분치 않은’에 대해 출판 금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 또한 판사는 메리와 출판업자에게 책 출간을 막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제출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친형인 고(故)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이다. 프레드 주니어는 평생 알코올 중독에 부대끼다 1982년 42세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의 치부를 모두 까발릴 예정이라면서 다음 달 28일 책을 출간할 예정이었다.

특히, 메리의 책은 최근 한미 외교 문제에 논란을 일으켰던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일어난 방’과 같은 출판사인 사이먼 앤 슈스터에서 나온다.

책 내용 중에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 삼촌 트럼프 대통령이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속여 유산을 가로챘다”는 내용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남동생과 여동생을 부추겨 1991년 85세로 치매 증상을 보였던 아버지 프레드 시니어에게 유언장을 다시 쓰게 했고, 이에 자신과 프레드 3세 등 맏아들의 자녀는 유산 분배에서 제외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동생 로버트는 메리가 비밀유지 계약을 위반했다며 법원에 출판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메리가 지난 2000년 친척을 상대로 유산 관련 소송을 제기한 뒤 합의하는 과정에서 자신과 트럼프 대통령 등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출판해선 안 된다는 비밀유지 계약을 맺었다는 이야기다.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 / 트위터
트럼프 대통령의 조카 메리 트럼프 / 트위터

판결에 대해 메리 측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며 즉각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도 판결에 대해 반발했다. 출판사 측은 법원에 이미 약 7만5000권이 인쇄 및 제본 과정을 마치고 수천 권이 도소매 업체 등에 배포됐다면서 이미 배포된 책들에 대해서는 통제권이 없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 측 변호인은 “선거가 있는 해에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중요성이 큰 문제를 다룬 이 책을 단 하루라도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