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측 "수요시위 힘 실어주기로 했다는 정의연 주장, 사실과 다르다"

입력 2020.07.01 16:59 | 수정 2020.07.01 17:19

이나영(52)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1일 수요집회에서 ‘이용수 할머니가 수요시위에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에 대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 측근이 “사실과 일부 다르다”고 말했다. 이 측근은 “할머니가 이 이사장의 발언을 전해듣고 ‘왜 자기가 먼저 그런 말을 하느냐’면서 분노하셨다”고도 말했다.

이나영 이사장은 1일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1446차 수요집회'에서 "지난달 26일 이 할머니와 만났다. (이 할머니의 바람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지역의 단체들과 함께 더 가열차게 수요집회를 진행해 달라는 것"이라며 "이 할머니가 '기왕에 진행되고 있는 지역별 수요시위에는 이 이사장과 함께 참석해 힘을 실어주고 싶다'는 희망도 피력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이용수 인권운동가님과 정의연 사이를 파고들며 오해와 갈등을 조장하고, 상처를 헤집고 다시 틈을 벌리려는 자들이 있다는 사실이 우려로 남는다"면서 “우리는 다시 손을 잡고 운동을 반석 위에 세우려 한다”고도 말했다.

그러나 이 할머니 수양 딸 곽모씨는 이 이사장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 곽씨는 “최근 이 할머니와 이나영 이사장이 정의연의 미래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전제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곽씨는 “정의연이 국민이 납득할 수준의 회계 투명성을 스스로 밝히고, 검찰 조사 이후 정의연의 신뢰가 회복된 이후라면, 수요시위 같은 활동을 함께 잘 해보자는 이야기였다”면서 “이러한 전제 조건에 대한 이야기도 다 오고갔는데, 이 이사장이 전제 조건은 빼버리고 긍정적인 이야기만 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어 “이 이사장의 말을 전해듣고 할머니가 화를 내시기도 했다”고 말했다. 곽씨는 “이 이사장이 일부러 그러셨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합의되지 않은 이야기가 이 이사장의 입으로 나간 것에 대해 ‘왜 자기가 먼저 그런 말을 하느냐’며 분노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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