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이사회 "박종구 총장 물러나라"...박 총장 "교육부 감사 결과 보자"

입력 2020.07.01 16:41 | 수정 2020.07.02 09:53

서강대 법인 이사회가 박종구 현 서강대 총장에게 이달 말까지 스스로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
/서강대 제공.
/서강대 제공.

서강대 법인이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올린 ‘2020학년도 제2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박문수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 회의에서 박 총장에게 이달 23일까지 사임할 것을 권고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박 총장이 기한 내에 물러나지 않을 경우 다음 이사회에서 총장 해임 안건을 발의해 심의·의결하겠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사회 회의 하루 전인 지난달 22일 박 총장을 따로 불러 독대한 자리에서 미리 사임을 권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종구 총장과 서강대 법인은 박 총장이 2017년 법인 관계자와 서강대 교수 등을 비위 의혹으로 고발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박 총장은 2017년 9월 교내 산학협력단 산하 기술 지주회사가 자회사 특허를 헐값에 매각하자 당시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법인 상임이사 A신부와 본부장 B씨에 대해 서울서부지검에 진정서를 냈다. 학교에 손해를 끼쳤다는 취지였다. 2018년 검찰이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박 총장은 정식 고발장을 접수했고, 이후 다시 불기소 처분이 나오자 서울고검에 항고해 현재 재수사가 진행 중이다. 박 총장은 2017년 7월 공대 교수 2명이 과제에 참여했던 연구원에게 지급할 임금을 착복했다며 진정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강대 법인은 지난 5월 공개한 2019년도 정기감사 보고서에서 사립학교법에 따르면 교비 지출은 ‘학교 교육에 직접 필요한 소송’ 등으로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박 총장이 총장 명의로 소송을 진행하며 이사회 승인 없이 1억 7600만원 가량의 교비를 소송 비용으로 썼다고 밝혔다. 당시 법인 측은 “감사보고서를 이사회와 교육부에 보고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하겠다”고 했다.

반면 박 총장은 소송의 성격이나 내용 면에서 개인 소송이 아니며 교비 지출도 2017년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는 입장이다. 박 총장은 지난달 25일 입장문을 내고 “교육부 조사가 이뤄진 후 명백한 잘못이 판명되면 주저 없이 총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서강대학교와 학교 법인에 대해 종합 감사에 돌입한다. 2017년 3월 이후 법인과 대학 운영에 관련한 사안 전반이 감사 대상인 만큼 박 총의 소송비 지출 문제와 관련한 내용도 다뤄질 전망이다.

서강대 관계자는 “이사회가 24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총장 해임안을 의결할지 여부는 교육부 감사 결과를 두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감사 결과에 따라 이사회 대응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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