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에 블록체인 붙여 '윤미향 의혹' 여지 없앤다

입력 2020.07.01 17:59

SKC&C·사랑의 열매 시범사업

올 2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온도탑' 폐막식의 모습. 기부자와 사랑의열매 임직원 등이 카드 섹션으로 대국민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올 2월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사랑의온도탑' 폐막식의 모습. 기부자와 사랑의열매 임직원 등이 카드 섹션으로 대국민 감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위·변조가 불가능한 데이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를 활용해 기부금의 투명성을 높이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과 정의기억연대를 둘러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성금 유용 의혹이 일자, 아예 테크놀로지를 활용해 기부금의 유용 가능성을 제로로 만들자는 것이다.

IT(정보기술)서비스기업인 SKC&C는 오는 8월에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개발 중인 블록체인 방식의 기부 시스템인 ‘따뜻하게 체인지’를 시범 가동한다고 1일 밝혔다. 올 연말 시스템 구축과 전면 적용에 앞서, 대학생 대상으로 프로젝트 형태 기부 캠페인 ‘야, 우리도 체인지(Chain Z)할 수 있어’에 우선 적용한다.

블록체인은 가상화폐가 여러 사람들 사이에 오갈때마다 해당 이동 정보를 분산·저장하는 기술이다. 수십~수십만 곳에 분산 저장하기 때문에 가상화폐의 이동 이력을 조작하는게 사실상 불가능하다. 모금부터 수혜자 전달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방식으로 기록하자는 것이다.

시범 적용하는 기부 캠페인은 대학생들이 팀을 이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기부를 받는 방식이다. 기획서를 SKC&C 측에 신청하면 이 가운데 일부를 선정해 10월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기부를 받는다. 해당 프로젝트가 일정 금액 이상을 모으면, SKC&C측이 매칭 펀드 형태로 추가 기부금을 내는 방식이다.

예컨대 기부자는 인터넷이나 앱(응용 프로그램)에서 본인의 기부 지갑을 만든 뒤, 기부 코인(1코인이 1원)을 구매해 원하는 분야에 기부한다. 이후 기부코인의 이동 경로는 물론이고 최종적으로 현금으로 바뀐 정보도 받는다. 기부가 이뤄지는 모든 과정이 기부자에게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블록체인 기부를 전면 도입할 경우, 우리 사회 전반에 기부 투명화 바람이 불 가능성이 크다. 현재 소프트웨어업체인 이포넷(E4)이 만든 블록체인 기부 시스템인 ‘체리’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이화여자대학교 종합사회복지관 등 약 30개의 단체에서 쓰이고 있다. 전국재해구호협회도 블록체인기술연구소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기부앱 ‘희망브리지 마크’를 준비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최근에 블록체인 기술 확산 전략 가운데 하나로 ‘기부’를 꼽기도 했다.

SK C&C측은 “추적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기부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기부자가 기부 등록 화면에서 몇 번의 클릭만으로 자신이 원하는 기부 캠페인을 만들어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철저하게 기부자의 의도대로 기부금이 흘러가는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성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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