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결혼식에 박물관 통째로 빌린 印부자, 빈털털이 된 사연은

입력 2020.07.01 14:23 | 수정 2020.07.01 20:25

인도 9위 부자인 형에게 도움 요청했지만 거절 당해

프라모드는 2012년 자신의 딸 결혼식을 위해 1000억 가까이 들여 저명한 요리사들과 하객들을 초청했다./타임스오브인디아
프라모드는 2012년 자신의 딸 결혼식을 위해 1000억 가까이 들여 저명한 요리사들과 하객들을 초청했다./타임스오브인디아
딸 결혼식에 1000억원을 쏟아부었던 인도 부자가 파산 선고를 받았다.

포브스는 30일(현지시각) 프라모드 미탈(64)이 1억6000만 달러(약 1900억원)에 달하는 빚을 감당하지 못해 영국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딸 결혼식에 8200만달러(985억원)을 써서 주목 받았던 인물이다. 그의 형은 세계 최대 철강사인 인도 아르셀로미탈(ArcelorMittal)의 회장 락슈미 미탈(70)이다. 재산이 74억 달러(약 8조8700억원)에 달해 인도 부자 순위 9위에 올라 있다.
프라모드는 2012년 자신의 딸 결혼식을 위해 1000억원 가까이 썼다./타임스오브인디아
프라모드는 2012년 자신의 딸 결혼식을 위해 1000억원 가까이 썼다./타임스오브인디아
프라모드가 2012년 초호화 결혼식을 치른 것은 형에게 지지 않겠다는 경쟁 심리 때문이었다. 락슈미 회장이 프랑스에서 720억원을 들여 딸 결혼식을 치르자, 자신의 딸 결혼식에는 그보다 많은 985억원을 쓴 것이다.

985억원짜리 결혼식은 어땠을까.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3일간 열린 결혼식에는 인도·태국의 유명 셰프와 집사, 웨이터가 200명이나 동원됐다. 하객은 500명이었다. 주문 제작한 6단 웨딩케이크는 무게만 60kg이 나갔다. 당시 이 결혼식은 스페인 언론의 비판을 받았는데, 그 이유가 결혼식 장소를 바르셀로나의 관광지인 ‘해양박물관’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하객들이 인근에 있는 ‘몬주익 마법 분수’를 방문했을 때는 아예 관광객들의 방문을 통제했다.

프라모드의 파산은 2006년 보스니아의 한 기업과 맺은 계약이 화근이 됐다. 그는 보스니아의 금속코크스 제조업체의 자문단장을 맡아 보증을 섰는데, 이 회사가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거액의 빚을 떠안게 됐다. 지난달 17일 영국 런던 법원에서 파산 선고를 받았다.

형 락슈미가 '가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동생을 도울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빗나갔다. 영국 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형제는 더 이상 친하지도 않고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며 "락슈미는 동생을 경제적으로 도와야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해 지원을 거절했다"고 했다. 포브스는 “락슈미와 프라모드 사이의 균열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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