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도, 우주에서도 투표 가능…개헌 투표율 올리려 애쓰는 러시아

입력 2020.07.01 12:20

6월 3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카잔스키 기차역에 설치된 개헌 국민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6월 30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크바 카잔스키 기차역에 설치된 개헌 국민 투표소에서 한 남성이 투표함에 표를 넣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극동지방부터 시작된 러시아 개헌 국민투표가 1일 마감된다. 국민투표로 개헌안이 통과되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2세가 되는 2024년부터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12년 동안 두 차례 더 6년 임기의 대통령직을 맡을 수 있게 된다.

개헌안은 투표 참여자의 과반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된다. 투표율은 통과 여부와는 큰 상관이 없는데, 이번 투표가 푸틴 대통령의 재집권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러시아 당국은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길가에 설치된 개헌 투표소. /AFP 연합뉴스
길가에 설치된 개헌 투표소. /AFP 연합뉴스

영국 BBC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번주 내내 수백만명의 러시아 국민들이 국민 투표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들이 이용한 투표소가 설치된 곳이 각양각색이었다. 나무 그루터기, 공원 벤치, 차량 트렁크 등에까지 간이 투표소가 설치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막기 위해 도시 외곽에 친 텐트에 투표소를 마련한 곳도 있었다.

우주에서도 투표에 참여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 있는 러시아 우주인인 아나톨리 이바니신(51)은 30일 온라인을 통해 전자 투표 방식으로 개헌투표에 표를 행사했다. 수도 모스크바와 니줴고로드주 등에서는 이번 국민 투표에서 전자 투표도 허용했다. 또다른 러시아 우주인 이반 바그너도 보안 통신망을 통해 투표에 참여한다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전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개헌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국제우주정거장에서 개헌투표에 참여한 러시아 우주인 아나톨리 이바니신. /러시아 연방우주공사

러시아 당국은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유인하기 위해 아파트와 자동차, 스마트폰, 쇼핑 바우처 등을 추첨을 통해 경품으로 주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개헌안 내용에 대해 당국이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리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최저임금 보장과 같은 사회적 조항과 애국심 교육 장려, 동성 결혼 금지 등의 이념적 조항은 국영 TV와 광고 등으로 적극적으로 알리는 반면, 푸틴 대통령의 연임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조항은 거의 언급되지 않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유권자들은 개헌안 투표시 모든 조항에 대한 찬성·반대만을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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