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광고 중단에 화들짝… 페이스북 "극우 콘텐츠 차단"

입력 2020.07.01 09:06 | 수정 2020.07.01 09:42

페이스북이 미국 내 극우 반정부주의 운동 '부걸루(Boogaloo)'와 관련된 계정과 그룹, 페이지를 차단했다고 30일(현지 시각)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폭력적 발언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시작된 기업들의 페이스북 광고 중단 운동이 확산하자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광고 중단을 선언한 기업은 이날 240개를 넘어섰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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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정부 극우세력 '부걸루' 차단…"폭력 콘텐츠 규정 위반"

페이스북은 부걸루와 관련된 220개의 페이스북 계정, 95개 인스타그램 계정과 28개의 페이지, 106개의 그룹을 삭제했다며 이들이 '위험한 개인 및 조직'을 금지한 자사 규정을 위반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또 "부걸루의 폭력 콘텐츠에 조치를 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2019년부터 부걸루 운동의 전개를 면밀히 추적해 왔으며, 지난 두 달만 해도 폭력·선동 정책을 위반한 관련 게시글 800여개를 삭제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가 예정된 오클라호마 주 털사 BOK 센터 인근에 나타난 부걸루 운동 회원들./AP 연합뉴스
지난달 20일(현지 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유세가 예정된 오클라호마 주 털사 BOK 센터 인근에 나타난 부걸루 운동 회원들./AP 연합뉴스
부걸루는 남북전쟁에 이은 제2차 내전이 발발할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총기 소지와 폭탄 제조 등 중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정부운동 세력이다. 백인 우월주의와도 사상적 기반을 공유하며, 수년 전 미국의 극우 온라인 게시판 포챈(4chan)에서 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들어 총기규제법 반대 시위, 코로나 바이러스 봉쇄 반대 집회 등을 잇따라 주도하며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달 경찰을 총격 살해한 미국의 현역 군인이 부걸루와 연루된 정황이 있다는 수사 결과가 나오는 등 각종 무장 폭력 사건의 중심에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CNN은 부걸루의 콘텐츠를 금지한 이번 조치가 "지난 몇주 동안 이어진 페이스북의 콘텐츠 규제에 대한 비판 속에서, 증오 발언과 극단주의에 대처하려는 페이스북의 또 다른 시도"라고 분석했다.

◇폴크스바겐·SAP도 광고 중단…240여개 기업 동참

페이스북 광고 중단 운동에 동참하는 기업은 계속해 늘고 있다. 이날까지 240개 넘는 단체·기업들이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플랫폼에 유료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커피와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은 7월 한 달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유료 광고를 게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제약회사 화이자 역시 7월 한 달 동안 광고를 중단한다며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이 모두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SAP도 동참했다. "페이스북이 자사 플랫폼에서 혐오 발언과 인종차별 확산을 막기 위한 실직적인 공약을 발표하기 전까지 유료 광고를 게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AFP 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AFP 연합뉴스
앞서 페이스북은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를 겨냥해 총격 가능성을 언급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게시글을 방치해 비판을 샀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해당 게시글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 같은 조치를 공개 비판한 직원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에 페이스북이 차별과 혐오를 방관한다는 여론이 일었고, 유료 광고 게재 중단 운동으로까지 번졌다.

음료 브랜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스타벅스, 의류업체 노스페이스, 리바이스, 파타고니아, 자동차업체 혼다, 화장품 업체 유니레버, 통신회사 버라이즌 등 세계적인 거대 기업들이 광고 중단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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