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임위장 1석 野에 줬던 울산, 몸싸움 후 독식

입력 2020.07.01 03:25 | 수정 2020.07.01 09:27

후반기 지방의회, 與 싹쓸이

지난 23일 오전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은 여야 대치로 아수라장이 됐다.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의장,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을 모두 차지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지난달 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울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과 미래통합당 소속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다수당인 민주당이 후반기 의장, 제1부의장, 상임위원장 5석을 모두 차지했다. /뉴시스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통합당 의원 5명 중 4명이 '민주당 독선 원구성 중단하라'는 현수막을 걸고 단상을 점거했다. 나머지 1명은 민주당 소속 황세영 의장과 협의를 하다 함께 화장실에 들어가 문을 잠그고 본회의장 입장을 막았다. 결국 오전 11시 30분 이미영 부의장이 의장을 대행해 본회의 개회를 시도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의장석으로 뛰어들어 의사봉을 뺏고 "의회민주주의가 죽었다"며 항의하다 퇴장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제2부의장을 제외한 7석에 소속 의원을 선출했다.

4년 임기 가운데 후반기를 맞는 전국 지방의회 곳곳에서 여야 갈등이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이 4·15 총선 압승을 계기로 전반기에 야당에 할애했던 자리까지 빼앗으려 하면서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압도적인 다수인 수도권이나 호남과 달리 통합당도 일정 의석을 확보하고 있는 부산·울산·경남과 강원·충청 지역에서 주로 갈등이 빚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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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현국
울산시의회 민주당은 전반기에는 부의장 1석과 교육위원장을 통합당에 내줬다. 그러나 부의장 1석만 주겠다는 방침으로 돌아섰다. 김종섭 통합당 의원은 "4·15 총선만 봐도 울산 국회의원 6명 중 5명이 통합당인데, 민의를 거스르고 집행부 견제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여야 동수인 울산 남구의회(민주당 7석, 통합당 7석)도 의장 자리를 두고 대치 중이다. 2018년 출범 당시 민주당과 통합당이 전·후반기 의장을 나누기로 하고 의원 전원이 협약서에도 서명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협약서에도 불구하고 자유 투표를 통해 의장을 결정하면서 사실상 민주당 의장을 앉히려 하고 있다. 투표를 통해 동수가 나오면 연장자인 민주당 내정 후보가 의장을 차지하게 된다.

또 경남 거제시의회(민주당 10석, 통합당 5석, 정의당 1석)는 과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까지 독식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의장 연임에 의견을 모았고, 상임위원장 3석도 소속 의원들을 내정했다. 전반기 야당에 배려했던 상임위원장 1석까지 모두 갖겠다는 의도다. 전기풍 통합당 의원은 "과반 의석을 앞세워 여당이 숫자로 밀어붙이겠다면 야당으로선 의회 보이콧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강원 춘천시의회(민주당 13석, 통합당 8석)도 후반기 의장단 구성을 놓고 통합당이 "의회 독식"이라며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했다. 지난 26일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상임위원장 자리 4개에 민주당 의원 4명만 신청했다. 1일 투표를 앞두고 통합당은 전반기처럼 부의장은 물론 상임위원장 1명을 배정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통합당 측은 "의석 구성 비율이 민주당 61.9%, 통합당 38.1%이기 때문에 의장단 등 6석 중 33.3%의 비율인 2석은 최소한의 배려"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남 아산시의회(민주당 10석, 통합당 6석)는 전반기에 민주당·통합당이 의장·부의장을 나눠 가졌다. 그러나 지난 26일 의장·부의장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선출됐다. 아산시의회 통합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 '협치가 아닌 독치로 가는 민주당을 규탄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보이고 투표에도 불참했다. 통합당 소속 전남수 의원은 "편중된 의회 의장단이 구성되면 균형 있는 의정 활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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