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10대 도시 중 절반, 여성이 市長 휩쓸었다

입력 2020.07.01 03:00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거 선출

안 이달고
유럽에 본격적인 여성 시장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파리·로마·암스테르담 등 유럽 국가 수도 8곳의 시장에 여성이 포진한 데 이어, 28일 치러진 프랑스 지방선거에서 10대 도시 중 절반인 5곳에서 여성 시장이 선출됐다.

프랑스 시사 주간지 누벨옵세르바퇴르는 이번 프랑스 지방선거 결과 10대 도시 중 수도 파리와 제2의 도시 마르세유를 비롯해 모두 5곳에서 여성 시장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전례 없이 많은 여성 시장이 탄생한 것이다.

파리 최초의 여성 시장인 안 이달고〈사진〉는 재선에 성공해 일약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다. 마르세유에서는 의사인 미셸 뤼비롤라가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됐다. 이 외에 여성 시장이 당선된 릴, 스트라스부르, 낭트는 모두 지역 거점 도시다. 마르틴 오브리 릴 시장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한 고용부 장관 출신으로서 20년째 릴을 이끌며 장수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파리를 포함해 로마(이탈리아),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스톡홀름(스웨덴), 오슬로(노르웨이), 더블린(아일랜드), 부쿠레슈티(루마니아), 소피아(불가리아) 등 수도 8곳의 시장이 여성이다. 이 8명 중 파리의 이달고와 펨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 등 5명은 자신이 맡은 도시에서 최초의 여성 시장이다.

연령대나 이력은 다양하다. 비르지니아 라지 로마 시장과 안나 쾨니그 예를뮈르 스톡홀름 시장은 1978년생 동갑내기로서 40대 초반이다. 할세마 암스테르담 시장은 영화제작자였고, 가브리엘라 피레아 부쿠레슈티 시장은 방송사 PD였다. 기업 홍보 담당자였던 헤이즐 추 더블린 시장은 중국계 이민 2세로서 더블린 최초의 유색 인종 시장이다.

여성 시장이 늘어나는 이유는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진보적 성향의 젊은이들이 여성 시장의 등장을 반기는 것이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가 많은 표를 얻는 이유로 꼽힌다. 유럽 각국 수도의 여성 시장 8명 중 6명이 좌파로 분류되며, 프랑스 10대 도시의 여성 시장 5명은 전원 좌파다.

수도는 아니지만 바르셀로나(스페인), 쾰른(독일), 토리노(이탈리아), 말뫼(스웨덴) 등 널리 알려진 유서 깊은 도시의 시장도 여성이 맡고 있다. 여성이 시장이 되려면 강심장이 필요하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여성 시장이 남성 시장에 비해 신체적인 위협을 당할 확률이 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은 "여성 시장은 성차별적인 모욕과 물리적인 폭행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했다.


내가 본 뉴스 맨 위로

내가 본 뉴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