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이순재 머슴 매니저, 증거 더 있지만 보도안했다"

입력 2020.06.30 22:43 | 수정 2020.06.30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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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이순재(85)의 전 매니저가 제기한 '머슴 매니저 논란’을 보도한 SBS가 30일 '8시 뉴스'에서 후속 보도를 하며 "(매니저의)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고 했다.

SBS는 이날 '8시 뉴스'에서 이순재 전 매니저 김모씨의 사례에 비춰 매니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구조적 문제를 짚으려 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SBS는 "이순재 측은 김씨가 한 허드렛일이 두 달 동안 3건이라고 언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SBS는 가족 심부름이 일상이었다는 증거를 더 갖고 있지만 보도하지 않았다"며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는 데 사례를 더 나열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SBS는 "연예계 종사자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을 짚어보고 이런 일이 반복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 개선해 나가자는 게 보도한 이유"라고 했다.

SBS는 "그래서 어제 그 원로배우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는데, 오늘 이순재와 소속사가 스스로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이순재는 이날 SBS에 "매니저 김씨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무들이 해소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씨 “또다른 녹취록 있다” VS 이순재 “녹취 몰랐다. 많은 얘기 중 일부인 듯”

매니저 김씨도 이날 스포츠경향 인터뷰에서 “내게 또다른 녹취록이 있다”며 “이순재 측이 (갑질을) 사과하면 쉽게 끝날 일 아닌가. 나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왜 다른 사람들까지 끌어들여 거짓말쟁이로 만드나”고 했다.

김씨는 “SBS 보도는 내 제보보다 훨씬 순화해서 나간 것”이라며 "두 달여간 일했지만 '머슴생활'이라고 표현할 만큼 이순재 아내가 상식 밖의 갑질을 해 제보했다. 이순재의 일정이 끝나도 아내가 저녁 7시30분 꼭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붙잡았다"고 말했다.

소속사 측은 이날 "SBS 보도 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됐다”고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이순재는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한 당초 예고했던 해명 기자회견 계획도 취소했다. 이순재는 한겨레신문과 인터뷰에서 “(보도 내용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나는 살면서 법적으로 뭘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법적인 문제로 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순재는 OSEN 인터뷰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이런 일을 겪다 보니, 크게 충격을 받은 마음에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했지만 몸이 좋지 않아서 하지 않기로 했다”라고 했다.

이순재는 “김씨와 당시 만났을 때 저는 할머니(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했고 인정했다. 미안하다고 사과했었다”라며 “당시 제 아내의 잘못을 시인하고 인정했지만 다시 만나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고 싶다. 다만 저는 사람을 막 부리고 해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아내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싶은 것”이라고 했다.

앞서 SBS 8시 뉴스는 지난 29일 자신이 머슴 취급을 받았으며 2달 만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폭로한 이순재 전 매니저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김씨는 이순재의 부인이 쓰레기 분리수거는 기본이고 배달된 생수통 운반, 신발 수선 등 가족의 허드렛일을 시켰으며, 문제 제기를 하자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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