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초롱 "연기하면서 내가 가둔 '틀' 깨… 롤모델은 엄정화"

  • 뉴시스
입력 2020.06.30 18:05


                박초롱
박초롱
"항상 에이핑크 초롱이었는데 이제는 박초롱으로 생활하고 있어요. 그룹 생활에 익숙하다 보니 혼자 개인 활동하는 게 아직은 어색하고 낯설어요. 이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느낌이죠. 신인의 자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영화 '불량한 가족'을 통해 스크린 데뷔에 나선 걸그룹 에이핑크의 리더 박초롱의 각오이자 소감이다.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박초롱은 첫 영화에 주연까지 맡은 탓인지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10년 차 걸그룹인 에이핑크의 리더이지만 이제 막 걸음을 뗀 신인 연기자를 보는 듯했다.

스크린 데뷔작으로 부담도 크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작품과 연기에 대한 평가를 온전히 혼자 견뎌내야 하는 위치에 섰다."시사회에서는 설레고 떨린다고 했지만 그 뒤로는 한동안 생각이 많아졌어요. 내 연기에 대해, 작품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받는다는 것이 책임감이 들고 무거운 자리라는 걸 많이 느꼈죠. 남을 공감하게 하고 설득시키는 것이 배우라는 직업인데 어려운 것을 많이 느꼈어요. 모든 게 익숙지 않고 낯설지만 스스로 단단해지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불량한 가족'은 음악만이 유일한 친구였던 유리가 우연히 다혜의 특별한 패밀리를 만나 진정한 성장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휴먼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다. 내 딸의 아빠가 나타났다는 소재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시사한다.

박초롱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는 학생 유리 역을 맡았다. 내성적이지만 모두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캐릭터다.

작품 속 유리와는 닮은 면이 많다. "부모님하고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은 유리는 속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고 책임감도 크죠. 혼자 힘든 시간을 참으면서 속으로 단단해진 성격이 비슷한 것 같아요. 힘든 일을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할 일을 하는 면에서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출연을 결심한 건 가족 영화라는 소재와 선배들과의 호흡 때문이었다. "삶에 치여 가족의 의미가 흐려지고 있는 시대를 사는 관객들에게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질문하며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가족 영화라는 소재가 좋았고 박원상 선배님의 딸 역할이어서 크게 부담을 갖지는 않고 시작했죠. 선배님들께 조언을 받는 것만큼 공부가 되는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많이 눈으로 보고 배웠어요."

데뷔 초 MBC TV 시트콤 '몽땅 내사랑'에 출연하면 연기를 시작한 박초롱은 최근 들어 연기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있다고. 특히 자신이 규정한 '틀'을 깨는 데서 자유를 느끼고 있다고 짚었다.

"데뷔 초 때 시트콤에 출연했는데 솔직히 준비를 제대로 한 상태도 아니었고 막연하게 그냥 주어진 것을 했어요. 팀 생활 할 때는 리더고 언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자신을 가두는 성격이 돼 버린 것 같아요. 연기를 시작하면서 감정 표현하는 것이 어렵기도 하지만 재밌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스스로 틀 안에서 억압하고, 틀을 벗어나면 죄책감이 들었는데 연기할 때는 내가 아닌 다른 캐릭터가 되잖아요. 연기할 때만큼은 틀을 깨고 자유를 느껴요."

롤 모델로는 배우 겸 가수 엄정화를 꼽았다. "엄정화 선배님은 가수, 배우를 모두 멋지게 병행하시잖아요. 두 가지다 멋지게 해내시는 것을 보면 부럽고 멋있고 존경스러워요. 네일샵이 같아서 한번 인사를 드린 적은 있는데 너무 떨렸어요. 콘서트에서도 엄정화 선배의 초대 무대를 꾸밀 정도예요."

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는 연극이다. "멤버 (정)은지가 뮤지컬을 한 적이 있는데 무대에서 연기하는 것이 너무 멋있더라고요. (뮤지컬은 아니지만) 연극을 진짜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연기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배우고 있거든요. 40대 때는 연기자로서 자리를 잘 잡았으면 좋겠어요. 나를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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