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고갈 北, 소련전투기·美푸에블로호로 해외 관광객 모집 나서

입력 2020.06.30 17:59 | 수정 2020.06.30 18:35

금수산태양궁전./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금수산태양궁전./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내년 항공 여행 상품을 내놓고 여행객 맞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 있는 북한관광 전문 여행사인 주체여행사(Juche Travel Services)는 30일 홈페이지에 내년 10월 18일부터 22일까지 4박 5일 일정과 3박을 더해 25일까지 진행되는 일정의 북한 관광 상품을 소개하고 신청을 접수했다.

/주체여행사 페이스북 캡처
/주체여행사 페이스북 캡처

여행사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두 여행 상품은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단종된 구 소련제 항공기에 탑승해 보는 체험이 주를 이룬다. 일류신 IL-18과 IL-62, IL-76을 비롯해 투폴레프 Tu-134 및 Tu-154, 안토노프 An-24·An-148 등을 체험한다고 여행사는 소개한다.

/주체여행사 페이스북 캡처
/주체여행사 페이스북 캡처

두 일정은 내년 10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모여 이튿날 낮 평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프로그램은 평양 시내 관광을 시작으로 단종 항공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에서 원산을 다녀오는 일정 등이 있다. 초경량 항공기에 탑승해 평양 시내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도 있다.

/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주체여행사 홈페이지 캡처

북한 내 4개 공항을 하루 만에 돌아보는 일정도 있다. ‘평양-오랑-삼지연-의주-평양’ 순으로 방문한다고 여행사는 설명했다. 이 외 북한 전승기념관에서 1968년 나포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號)가 전시된 모습을 보는 순서도 마련됐다. 여기까지는 4박 5일 일정이다.

7박 8일 일정에는 세계 각국에서 김일성·김정일 부자에게 보내온 선물을 관람하고, 묘향산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 추가된다. 개성에서 고려 시대 유물을 관람하는 일정과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하는 일정도 있다. 여행 프로그램의 가격은 4박 5일의 경우 1395유로(약 188만원), 7박 8일의 경우 1695유로(228만원)이다.

주체여행사는 북한 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여행 관련 권한을 위임받아 2011년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한 온라인 여행사다. 인터넷을 통해 북한 여행과 관광에 대한 최신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존 북한 여행사들과는 달리 개업 초부터 비행기로 북한 여러 지역을 둘러보는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

북한은 현재 코로나 사태로 국경을 봉쇄한 상태다. 다만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기념해 대집단체조 공연을 준비하고 있어, 이 시점을 전후해 국경을 열고 외국인 관광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등의 경제 제재를 받는 북한이 이르면 2023년 보유 외화가 바닥나는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미·일 협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북한은 2017년 3차례에 걸친 유엔 안보리 결의로 석탄, 철광석, 섬유, 해산물 등의 수출을 못 하게 돼 전체 수출·입의 90%를 잃었다. 또 외화를 벌어들이던 주요 창구였던 북한 근로자들의 해외 취업은 작년 말을 시한으로 더는 할 수 없게 됐다.

요미우리는 3국 협상 소식통이 “이 제재로 (북한의) 외화 보유액이 감소하던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올 1월 말 중국 국경이 폐쇄돼 엘리트층이 사는 평양에서도 물자배급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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