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베트남전 때 민간인 학살" 서울교육청 교육자료 논란

입력 2020.06.30 07:23 | 수정 2020.07.01 21:27

베트남전 편향적 서술 논란…참전단체 "민간인 학살 사실 아니다" 반발

서울시교육청이 6·25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발간한 계기 교육 자료에 6·25 참상에 대한 내용은 없이, 한국군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의혹을 기정사실로 다루고 참전 이유를 금전적 이유라고 서술해 참전자 단체 등에서 반발하고 있다. 계기 교육은 특정 기념일을 맞아 학생에게 교육과정에 나오지 않는 주제를 가르치는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서울 시내 중·고교 728곳 전체에 ‘동아시아, 평화로 다시 읽다’라는 교육 자료를 배포하며 “6·25전쟁 70주년을 맞아 평화교육 자료를 개발해 보급하니 수업 및 학교 교육활동에 적극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총 186쪽 분량인 해당 자료는 서울시교육청이 기획하고, 하종문 한신대 교수와 고교 교사 5명이 집필했다.

자료의 5개 목차 중 하나인 ‘한국사의 거울, 아직 끝나지 않은 기억의 전쟁, 베트남 전쟁’에서 집필진은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 배경에 대해 “한국 생활에 대한 불만, 외국 생활에 대한 동경, 상관의 명령, 애국심 등이 있었는데 역시 가장 큰 이유는 금전적인 이유, 즉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베트남 전쟁 특수로 경제가 성장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남의 나라 전쟁에 참여해서 우리 젊은이들의 희생을 발판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은 것은 정당한 일이었을까요?”라고 서술했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월남전참전자회 관계자는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우고 그 결과로 받은 돈을 조국에 보내 경제 발전에 기여했는데, 군인들이 단순히 돈벌이 때문에 베트남전에 참전한 것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에 항의 방문을 추진 중이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료에는 “현대사에서 우리나라는 늘 억울한 피해자였는데 베트남에서는 상황이 다르다”며 “베트남 전쟁에서도 민간인 학살이 있었다. 한국군에 의한 학살도 있었다”고 명시돼 있다. 집필진은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처음으로 문제된 건 1968년 있었던 ‘퐁니·퐁녓 마을 사건’이다”라고 설명한 후 “베트남인 입장에서, 또 참전 군인 입장에서 민간인 학살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 문제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알아보자”고 학생들에게 제안했다.

지금까지 한국 정부는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 민간인 학살을 공식 인정하지 않았고, 베트남 정부도 한국 정부에 사과를 요구하지 않고 있어 교육 내용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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